피겨랭킹대회> 앞서거니 뒤서거니…박소연·김해진 '소치까지 함께'

posted Nov 2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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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김해진, 소치올림픽 '김연아 파트너'
박소연·김해진, 소치올림픽 '김연아 파트너'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GS칼텍스 스케이트 코리아 2013 회장배 전국남녀 피겨 랭킹대회 시상식에서 1위를 차지한 박소연(오른쪽)과 2위를 차지한 김해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소연과 김해진은 나란히 '피겨 여왕' 김연아(23)와 손을 맞잡고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나선다. 2013.11.24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주자로 불리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던 두 피겨 유망주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도 동반 출전한다.

 

박소연(16·신목고)과 김해진(16·과천고)이 24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막을 내린 GS칼텍스 스케이트 코리아 2013 회장배 전국남녀 피겨 랭킹대회에서 1·2위를 차지해 소치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두 선수는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해묵은 화두인 '김연아 이후'를 이야기할 때 언제나 가장 먼저 거론되는 유망주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전후해 주니어 무대에 등장한 이래 주요 국내 무대의 정상을 양분해 왔다.

 

김해진은 밴쿠버올림픽을 한 달 앞둔 2010년 1월 태릉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초등학생으로는 김연아 이후 7년 만에 정상에 올라 단숨에 은반의 '차세대 요정' 자리를 예약했다.

 

일찌감치 5종류의 3회전 점프를 익힌 김해진은 김연아 이후 국내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키는 등 뛰어난 재능으로 빙상계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김해진과 같은 1997년생이지만 6개월 늦은 10월에 태어난 박소연은 매년 7월을 기준으로 노비스(13세 이하)와 주니어를 나누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에 따라 한 시즌 늦게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파워 넘치는 스케이팅을 바탕으로 곧장 김해진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우승을 주고받는 '쌍두마차 시대'의 개막이었다.

 

2010년 10월 랭킹대회에서 박소연이 김해진을 누르고 우승하자 이듬해 1월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김해진이 박소연을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2011년 랭킹대회 금메달을 다시 박소연이 가져가자 다음 종합선수권대회 정상은 김해진의 차지가 됐다.

 

국제무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12년 9월 박소연이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김연아의 금메달 이후 최고 성적을 냈다.

 

그러자 1주일 만에 김해진이 다음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 역시 '설욕전'의 성격이 강했다.

 

올해 8월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에서 쇼트프로그램 1위를 하고도 프리스케이팅에서 거듭된 실수로 1위를 김해진에게 빼앗긴 박소연이 당시의 실수를 만회했다.

 

반면 당시 역전 우승을 주인공인 김해진은 이날 네 차례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는 실수를 저질러 2위에 머물렀다.

 

이렇게 물러서지 않는 경쟁을 3년째 벌여오고 있지만, 여전히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배우는 동료이자 친구다.

 

이날 시상식에서 서로 관객을 향해 인사하는 동작을 바라보며 연방 웃음을 터뜨리던 두 선수는 기자회견장에서도 "아까 내가 먼저 했으니 이번엔 네가 하

라"며 장난스러운 웃음을 나눴다.

 

박소연은 "해진이의 표정을 보며 배우는 것이 많다"면서 "라이벌이 생겨서 고맙다"고 친구를 칭찬했다.

 

그러자 김해진도 "소연이의 스피드와 깔끔한 점프는 배울 점이 많다"면서 "선의의 경쟁으로 계속 실력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화답했다.

 

sncwoo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24 19:4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