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 출신 '문제아' 군입대 후 '청소년 멘토' 됐다

posted Nov 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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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 출신 문제아 군입대 후 현역 청소년 멘토 됐다
일진 출신 문제아 군입대 후 현역 청소년 멘토 됐다
(포천=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군 입대 전 '문제아'로 손가락질을 받았지만 입대 후 지역 청소년들의 멘토로 나선 육군 6군단 김성룡 상병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3.11.24 <<지방기사 참조>> andphotodo@yna.co.kr
 

육군6군단 김성룡 상병 "전우 보며 청춘 헛되이 쓴 것 같아 반성"

 

포천지역 청소년 3개월째 강연…교육지원청 "동질감에 반응 좋아"

 

(포천=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청춘에서 돌이킬 수 없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군 입대 전 '문제아'로 손가락질을 받았지만 입대 후 지역 청소년들의 멘토로 나선 육군 병사가 있어 화제다.

 

2012년 현역병으로 입대해 육군 6군단에서 운전병으로 복무 중인 김성룡(21) 상병.

 

김 상병은 학창시절 흔히 말하는 '일진'이었다.

 

자동차를 좋아한 그는 무면허 운전이나 폭행 등 각종 범죄로 경찰서를 30여 차례 드나들었다.

 

김 상병은 24일 "경찰서를 너무 자주 가서 얼굴을 알아보는 형사님이 있을 정도였다"며 "그때는 다른 친구들이 하지 못하는 탈선이 용기 있고 멋있어 보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논산훈련소로 입대 후 포천의 6군단에서 복무를 시작하면서 그의 생각은 180도 변하기 시작했다.

 

부모와 떨어져 지내며 가족의 의미를 깨닫고 각계각층에서 온 전우들을 만나며 새로운 삶의 방식에 눈을 떴다.

 

담배 대신 책을 잡게 됐고 부모님과 편지를 주고받았다. 튼튼한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도 시작했다.

 

김 상병은 "꿈을 설계하고 준비하는 전우들의 모습을 보며 그동안 청춘을 헛되이 쓴 것 같아 반성했다"며 "군대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때마침 군단의 권유로 김 상병은 지난 9월부터 포천교육지원청 위(WEE) 센터에서 상담 학생을 상대로 멘토 강연을 시작했다.

 

위 센터는 학교폭력이나 부적응으로 고민에 빠진 청소년들을 상담하는 곳이다.

그는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과거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삶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김 상병의 멘토 강연은 3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위 센터는 "상담 학생들이 김 상병을 친형 이상으로 동질감을 느끼며 그의 조언을 듣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상병은 제대 후 자동차 공학을 공부할 계획이다. 또 다른 대학생들처럼 워킹 홀리데이와 배낭여행 등을 위해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과거는 과거일뿐이며 스스로 포기하는 것은 바로 청춘의 실패"라고 힘주어 말했다.

andphotod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24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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