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농구 명가' 서울 삼성의 상승세가 멈출 줄을 모른다.
삼성은 이번 시즌 초반 8연패 늪에 빠지며 1승9패로 최하위에 처졌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 마이클 더니건, 가드 김승현, 박재현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탈락의 한 자리를 맡아놓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선수단 전체가 머리를 짧게 깎으며 의지를 새롭게 한 7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69-64로 이기면서 대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이날 경기부터 복귀한 더니건이 골밑을 튼튼히 지켜주면서 내외곽이 동시에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더니건이 뛴 경기에서 삼성은 7승1패의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다.
또 더니건이 빠진 사이에 혼자 힘을 쓰던 제스퍼 존슨도 체력을 안배하며 확률 높은 외곽 공격으로 팀의 상승세에 한몫을 하고 있다.
국내 선수 역시 이정석, 차재영, 이동준, 임동섭, 이시준 등이 고른 활약을 펼치면서 어느덧 중상위권을 위협하는 자리까지 치고 올라왔다.
8연패 이후 6연승으로 대반격에 나선 삼성은 이번 주말 울산 모비스(23일), 안양 KGC인삼공사(24일)를 차례로 상대한다.
모비스는 최근 가드 양동근이 발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지면서 3연패를 당하고 있다.
시즌 개막전에서는 모비스가 삼성을 87-59로 대파했지만 2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오히려 삼성 쪽에 무게가 실려 보이는 이유다.
모비스는 양동근의 빈자리에서 신인 이대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아무래도 양동근이 있을 때보다 안정감이나 짜임새가 덜해진 것이 사실이다.
모비스가 이날 삼성에 패하면 2011년 2월 이후 2년9개월 만에 정규리그 4연패를 당할 위기다.
김태환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삼성의 최근 상승세 원동력은 수비에서 찾을 수 있다"며 "평균 가로채기가 8.8개로 10개 구단 중 1위인데 여기서 빠른 공격으로 이어지는 효과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이정석과 이시준이 이끄는 가드 자리가 안정감이 돋보이고 연승으로 인한 자신감도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연패 중인 원주 동부는 24일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를 치른다.
발목 부상으로 결장 중인 김주성이 이르면 이달 말 코트에 돌아올 예정인 가운데 동부가 언제쯤 반전의 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22 10:0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