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EU와 협력해 '가정폭력과의 전쟁' 나선다

posted Nov 2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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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터키 정부가 주요 사회문제인 가정폭력을 방지하고자 유럽연합(EU)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터키 아나돌루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 정부와 EU는 전날 수도 앙카라에서 2년 동안 예산 290만유로(약 41억5천만원)를 공동으로 투입해 치안군(잔다르마) 병력 1만명을 교육하는 사업의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치안군은 남녀평등과 가정에서 여성을 폭행하는 사건을 해결하는 방안 등과 관련한 교육을 받게 된다. 터키는 프랑스처럼 경찰과 별도로 사회 치안을 담당하는 치안군을 운영하고 있으며 병력은 12만명에 이른다.

터키의 EU 가입 협상 수석대표인 에게멘 바으시 EU부 장관은 "여성에 대한 가장 잔인한 폭력은 그들의 자유를 빼앗는 것"이라며 "EU 가입의 핵심은 우리의 여성 문제"라고 말했다.

 

바으시 장관은 또 "이번 사업이 오랜 관행을 근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치안군은 여성의 안식처가 될 것이며 EU부와 EU는 여성을 가정폭력에서 지켜주는 방패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트마 샤힌 가족사회정책부 장관은 "가정폭력은 여성을 살해하거나 때리는 것만 아니라 어린 여성이 자신의 뜻에 반하는 결혼을 하게 되는 것도 포함한다"며 "치안군은 이런 여성들도 도와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치안군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가정폭력 사건과 관련해 4천145건의 금지명령을 조치했다고 밝혔다.

 

가족사회정책부는 지난 5월 의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가정폭력으로 살해된 여성은 모두 666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반면 시민단체들은 가정폭력으로 여성이 희생되더라도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하지 않거나 자살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 희생자는 정부 통계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justdust@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20 19:5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