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잡아라" 지방 대학 학생유치 경쟁 '사활'

posted Nov 2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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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등록금 지원, 외국연수 등 파격 유인책

 

(전국종합=연합뉴스) 2014학년도 정시모집을 앞두고 지방 대학들이 일찌감치 신입생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매년 진행해온 수험생 캠퍼스 투어 프로그램과 입시 설명회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직접 고교 방문, 장학금 등 파격적인 유인책 등을 앞세워 '우수학생 유치' 총력전을 펴고 있다.

 

◇ '지루한 입학설명회는 가라!'

 

딱딱하고 지루해지기 쉬운 입학설명회를 흥미로운 체험행사와 연계한 학교들이 있다.

경남 경상대는 지난 14일 바다 위에서 입학설명회를 열었다. 통영에 있는 해양과학대 해양생물교육연구센터 실습선인 새바다호(999t)를 활용했다.

 

진학담당 교사들은 새바다호의 해양 연구활동을 견학하고 선상 음악회, 동아리 공연 등을 관람했고, 학교 측은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강조하며 우수한 신입생의 유치를 위해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울산과학대학은 지난 11일부터 입시설명회와 함께 현대중공업 아산전시관 견학, 울산과학대 아이스링크장의 스케이팅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대학 생활의 낭만을 강조하며 유치전을 펴는 학교도 있다.

 

대구대는 19일부터 교내에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대구대 캠퍼스 1일 체험행사'를 열고 있다.

 

학생들은 자유로이 학교를 둘러보며 입학정보박람회, 입학설명회, 전공 안내, 캠퍼스 투어 등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자신이 원하는 학과를 직접 찾아가 교수, 선배들로부터 학과설명을 듣고 궁금증도 해결할 수 있다.

 

이 밖에 대전 한남대는 각 학과 교수와 재학생들이 홍보 부스를 운영하는 박람회 형태의 입학설명회를 오는 22일까지 진행한다.

 

 

◇ 영화관서 입학설명회…'24시간 온라인 상담'

 

초청 입학설명회에 그치지 않고 직접 신입생을 찾아 나서는 학교들도 많다.

 

전주비전대는 각 학교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여해 비보이 공연과 태권도시범을 보이며 학생들에게 학교를 알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기업이 있는 경기도 파주와 충남 아산 지역의 고등학교를 방문해 '비전대를 졸업하면 고향 주변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방문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타 시·도 지역 학생에게 1년 동안 기숙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혜택도 강조한다.

 

충남 건양대는 각 학과 교수 47명이 전국 70여 개 고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직업과 진로, 문화, 교양, 인문학 등 다양한 특강을 펼치고 있다.

 

전남 동신대는 올해도 영화관 입학설명회도 계획 중이다. 영화관을 대관해 설명회를 열고 학생들에게 영화도 보여준다.

 

2년 전 도입한 이 방법은 광주지역 10개 학교를 대상으로 운영되며 학생들의 참여도나 대학 설명에 대한 몰입도가 좋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수험생들의 편의를 고려해 입학상담의 장을 온라인으로 넓힌 학교도 있다.

 

김해 인제대는 입학 홍보 도우미 학생들이 24시간 온라인으로 입학 상담을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재학생인 도우미 학생들은 지난 수험생 시절의 경험담을 들려주고 대학과 입시에 관한 새 소식을 실시간으로 고등학생들에게 전한다.

 

◇ 장학금·외국연수 '유인책' 공세

 

일부 학교들은 장학금과 등록금 지원, 외국연수 등 파격적인 유인책을 강조한다.

 

강원 상지대는 수시모집 1, 2차 최초 합격자와 수능반영 영역 백분위가 평균 70점 이상이면 입학금을 전액 면제해 준다. 한의예과는 98점, 간호·물리치료·임상병리학과는 평균 80점 이상이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경기 경희대 국제캠퍼스도 자연계열 합격자 중 수능 수학 B형 1등급, 과학탐구영역 2개 과목이 각각 1등급, 3등급 이내인 학생을 대상으로 8학기 등록금 전액을 주고, 1학년 여름방학 중 외국파견 단기 연수를 지원한다.

 

경기 아주대는 수능전형 첫 합격자들에게 성적과 상관없이 등록금 100만원을 지원하는 '아주드림장학'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기준점수만 넘으면 누구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수능확정장학제도'도 운영한다.

 

수능확정장학제도인 '학업우수장학 S'는 국어 A형·수학 B형·영어 B형 백분위 평균 상위 7% 이내(국어 B형·수학 A형·영어 B형 상위 4% 이내)인 학생에게 4년간 수업료 전액면제, 입학금 면제, 4년간 기숙사 입사 보장 및 기숙사비 전액지원, 교환학생 100% 등을 파격적으로 지원한다.

 

대전 배재대는 성적 우수 장학금 외에 1학년 여름방학 때 외국연수를 보내주는 '해외연수장학금', 형제나 자매가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이 입학하면 주는 '형제자매 장학금', 부모님이 동문일 경우 지급되는 '동문장학금'을 내세우고 있다.

 

이 밖에 경남 인제대도 전국 지역별로 학교 추천을 받은 수험생에게 1인당 10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하는 '인제민족대학 육성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강원지역 대학의 한 관계자는 "전국 모든 대학을 충원율, 취업률로 획일적으로 평가하면서 지역대학들이 살아남기가 더 힘겨워졌다"며 "사활을 걸고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도 학생들을 유치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게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김진방·이영주·김영만·여운창·손현규·한종구·김근주·한무선·강은나래)

ra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20 08: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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