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손정오, WBA 밴텀급 챔피언 가메다에게 판정패

posted Nov 2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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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공격하는 손정오
왼손 공격하는 손정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19일 오후 제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WBA 밴텀급 세계타이틀전에서 한국 손정오가 왼손으로 일본 가메다 고키의 얼굴을 공격하고 있다. 손정오는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패했다. 2013.11.19.   khc@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한 손정오(32)가 잘 싸우고도 아쉽게 판정패했다.

손정오는 19일 제주그랜드호텔 특설링에서 열린 이번 WBA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현 챔피언 가메다 고키(27·일본)를 상대로 12라운드 판정패(1-2)로 무릎을 꿇었다.

 

2000년에 데뷔한 손정오는 2001년 전한국권투신인왕전에서 플라이급 우승을 차지한 뒤 플라이급, 슈퍼플라이급, 밴텀급에서 한국챔피언에 올랐다.

 

고인이 된 최요삼의 스파링 파트너이기도 했던 그는 2007년 생계 때문에 복싱을 접었으나 2009년 복귀, 현재 WBA 랭킹 14위에 올라 있다.

 

WBA 밴텀급 외에도 WBA 라이트플라이급, WBC 플라이급 등 3체급에서 현역 챔피언인 가메다는 일본에서만 7번째 방어전을 치른 뒤 처음으로 해외 원정 경기에 나섰다.

 

거침없이 상대를 공략하는 공격적인 스타일의 가메다를 상대로 손정오는 탁월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정교한 공격으로 맞섰다.

 

1∼4라운드에서 긴장한 듯 가메다에게 끌려 다니던 손정오는 5라운드부터 경기 감각이 살아나 스트레이트와 훅을 가메다의 안면에 퍼부으며 유효타를 만들어냈다.

강력한 펀치 날리는 손정오
강력한 펀치 날리는 손정오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19일 오후 제주 그랜드호텔에서 WBA 밴텀급 세계타이틀전이 열린 가운데 한국 손정오가 일본 가메다 고키를 공격하고 있다. 손정오는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패했다. 2013.11.19. bjc@yna.co.kr

 

경기 주도권을 잡은 6라운드에도 훅과 스트레이트를 연속해 적중시키며 가메다를 몰아부친 손정오는 7∼8라운드에서는 지친 듯 가메다의 파워 펀치에 흔들렸다.

 

9라운드 다시 살아나, 별명인 허리케인처럼 가메다의 안면에 원투 펀치를 휘몰아치며 상대를 구석으로 몬 손정오는 10라운드 왼손 훅을 가메다의 안면에 적중시켜 마침내 다운을 이끌어냈다.

 

가메다는 미끄러진 것이라 주장했지만 심판은 다운으로 간주해 카운트를 했다.

 

11∼12라운드에서 손정오와 가메다는 둘다 지친 모습을 보이며 난타전을 펼쳤다.

 

손정오는 가메다의 턱을 노리고 연신 어퍼를 휘둘렀으나 결정타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가메다는 손정오를 꺾고 8차 방어전에 성공했다. 통산 전적은 32승(17KO) 1패가 됐다.

 

2006년 12월 세계복싱평의회(WBC) 페더급 챔피언 타이틀을 반납한 지인진(30) 이후 7년 만에 세계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한 한국 복싱은 그 영광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kamj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19 23:2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