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새로운 '쇼트트랙 여제' 등극을 노리는 심석희(16·세화여고)는 "성적과 상관없이 모든 경기가 불만족스럽게 느껴진다"며 자칫 들뜰 수 있는 마음을 다잡았다.
소치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3∼4차 대회를 마친 심석희는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시니어 데뷔 첫해인 지난 시즌 6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낸 심석희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대회에 나설 때마다 금메달을 수확, 10대회 연속 '골드' 행진을 벌였다.
첫 올림픽 출전 자격 대회인 3차 월드컵에서 3관왕(1,000m·1,500m·3,000m 계주)에 올랐고, 4차 대회에서도 금·은·동메달을 1개씩 목에 걸었다.
심석희가 동료를 이끌면서 여자 대표팀은 소치올림픽에서 치르는 개인전 전 종목 출전권 3장씩을 확보했다.
벌써 소치올림픽에서 '여제 등극'을 사실상 예약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심석희는 그럴수록 부족한 점을 돌아보겠다며 차분히 소감을 밝혔다.
심석희는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늘 불만을 느낀다"면서 4차 대회에서 느낀 아
쉬움을 돌이켰다.
4차 대회에서 한국은 올 시즌 처음으로 3,000m 계주 금메달을 놓쳤고 심석희는 1,000m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심석희는 "1,000m에서는 상대를 파악하는 데에서 미흡했고 계주에서도 더 생각하면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새삼 느꼈다"면서 "이런 아쉬움이 올림픽 전에 나왔다는 것이 오히려 도움될 것"이라고 보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물론, 이런 판단의 근거에는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더 강해지는 상대의 견제도 있다.
심석희는 "다른 나라 선수들도 전체적으로 기량이 많이 올라왔더라"면서 "중국 등이 우리를 많이 견제한다는 것을 크게 느꼈다"고 했다.
심석희는 "여전히 부족한 점들이 올림픽 때에는 남아 있지 않도록 준비하고, 대회 전까지 모든 선수의 상태를 파악해 더 좋은 레이스를 끌어나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3∼4차 월드컵에서도 아쉬움을 남긴 남자 대표팀의 이한빈(25·서울시청)은 "최근에는 실력이 평준화돼서 메달보다 결승을 목표로 할 정도로 예선부터 치열한 경기가 벌어진다"며 쉽지 않은 경기를 벌이고 있음을 시인했다.
이한빈은 "선두에서 게임을 잘 끌어나가는 선수가 이길 것으로 보인다"면서 "운영 능력보다는 앞으로 체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한빈은 "준비는 끝났으니 앞으로 더 보완하겠다"고 소치올림픽을 준비하는 각오를 밝혔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19 10:0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