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물류난 산업은행 나설 듯

posted Sep 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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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물류난 산업은행 나설 듯

 

한진해운의 물류 대란 해소를 위한 자금 마련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결국 산업은행이 또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물류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대한항공이 6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방안이 사외이사 배임 문제로 답보 상태에 따지면서 한진해운 채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채권단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한진해운 하역자금 지원 방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유력하게 논의되는 방안은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지원 금액을 확정하면, 나머지 부족분을 산은이 보조해주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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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관계자는 "하역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채권단이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실제 자금 투입 여부는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산은이 돈을 떼이지 않도록 대한항공 측이 담보 설정 등 안전판을 잘 마련해 줄 때 지원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할 계획이었으나 이미 담보권을 가진 해외 금융기관의 동의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로 운송비인 매출채권은 2천억원 정도 되지만 받지 못하는 채권이 있는 등 담보 가치를 산정하기가 어려워 600억원을 모두 채우지 못할 수 있다. 앞서 한진그룹은 물류 대란 해소를 위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재 400억원과 대한항공을 통해 600억원을 추가 지원하는 등 1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조 회장은 금융기관에 한진과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아 마련한 400억원을 지난 13일 한진해운에 입금했다.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도 100억원을 내놓았다. 그러나 수백억원의 거금을 지원했다가 돌려받지 못하면 대한항공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하게 되고, 결국 배임 등 법적 문제를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로 대한항공 이사회가 600억원 지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하역이 늦어지면서 한진해운이 선주들에게 선박을 돌려주면 지급하지 않아도 될 용선료와 연료비가 매일 210만달러(한화 234천만원)씩 불어나고 있다.


경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