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노리는 서울과 대결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전북 현대가 전열이 와해된 최악의 상황을 딛고 우승의 불씨를 살려갈 수 있을까.
전북은 2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그룹A 원정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4경기를 남겨두고 전북은 승점 59를 쌓아 한 경기를 더 치른 울산 현대(70점)에 11점 차로 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은 서울과의 경기에서 비기거나 패배하면 우승 가능성이 사라진다.
전북은 우승권에서 사실상 멀어졌으나 마지막까지 우승의 불씨를 살려가는
게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선수단 상황은 정상적인 라인업 구성이 어려울 정도로 열악하다.
외국인 공격수 케빈은 이달 16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를 하루 앞두고 발목을 다쳐 그대로 시즌을 마쳤다.
외국인 중앙 수비수 윌킨슨은 모국인 호주의 국가대표로 선발돼 A매치에 출전해야 하는 터여서 서울전에 결장한다.
중앙수비수 정인환도 포항과의 경기에서 전반전에 부상 때문에 교체돼 현재 출전이 불투명하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은 포항전에서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출전정지 명부에 오른 탓에 서울전에 나설 수 없다.
전북은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분위기를 쇄신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최근 울산, 포항에 무릎을 꿇어 올해 6월 부산 아이파크, 수원 삼성전 패배 이후 5개월 만에 연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부상을 털고 돌아온 골잡이 이동국과 그간 출전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로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FC서울은 휘청거리는 전북을 제물로 삼아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다가서겠다는 욕심을 내비치고 있다.
서울은 승점 55를 쌓아 5위 수원 삼성(50점)을 제치고 K리그 클래식 4위를 달리고 있다.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으려면 4위 이내에 들어야 하는 까닭에 서울과 수원은 4위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이 전북을 이기면 올 시즌 3경기를 남겨두고 수원과의 승점 차를 8까지 벌려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사실상 결정한다.
전북과 달리 서울 진용에는 특별한 부상자는 없다.
날개 공격수 윤일록, 중앙 미드필더 고명진이 대표팀 차출로 결장하지만 백업요원들이 출전 준비를 마쳤다.
서울은 이달 9일 막을 내린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패배해 후유증을 앓고 있다.
우승을 코앞에서 놓친 아쉬움 때문에 선수단이 전반적으로 의기소침한 상황이다.
서울은 전날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1-2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터뜨려 극적으로 패배를 면한 뒤 활력을 일부 회복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18 09:5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