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특한 드라마 '비밀' 시청률 18.9% 훈훈한 종영

posted Nov 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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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작가의 담백한 극본에 꼼꼼한 연출 합작품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KBS로서는 참으로 기특한 드라마였다. 호화 캐스팅도, 작가 이름을 내세울 수 있는 드라마도 아니었다. 꼴찌를 면치 못할까 걱정했던 드라마가 뜻밖에도 방송 5회 만에 1등에 뛰어올라 끝까지 정상을 지키며 사랑을 받았다. KBS 수목드라마 '비밀' 얘기다.

 

15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방송된 '비밀' 마지막회(16회)는 전국 기준 18.9%, 수도권 기준 20.6%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으며 종영했다.

 

첫 방송 시청률이 전국 5.3%, 수도권 5.5%를 기록한 데 비하면 무려 각각 13.6%포인트, 15.1%포인트나 끌어올린 것이다. 국내 방송계에서 흔치 않은 경우다.

 

드라마의 결말도 살짝 애잔한 맛은 남겼지만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주인공인 유정(황정음 분)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산이가 살아있음을 확인했으나, 아이를 키운 부모의 절절한 애원과 아이가 양부모와 행복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발길을 돌렸다.

 

도훈(배수빈) 역시 어머니가 꾸민 짓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아이의 존재를 알고 유정의 애달픈 절규 앞에 자신의 모든 행동을 뒤늦게 뉘우쳤다. 자신의 뺨을 때리며 오열하는 장면에서 배수빈의 열연이 빛났다. 도훈은 결국 뺑소니 사건의 재판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죗값을 받았다.

 

민혁(지성)은 회사 경영을 포기하고 아버지에게 가장 힘든 곳으로 보내달라며 아르메니아에 파견 근무를 갔다가 돌아왔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빵집을 돌려받아 직접 꾸리게 된 유정은 소박한 행복을 찾았고 그녀의 앞에 민혁이 나타나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이 드라마는 사랑과 복수라는 뻔한 멜로 드라마 구조를 가져오면서도 미스터리한 이야기 얼개와 군더더기 없는 구성으로 긴장감을 잃지 않은 참신한 극본이 빛나는 작품이었다.

 

지난해 KBS 미니시리즈 극본 공모전 우수상을 받은 최호철 작가의 작품을 바탕으로 신인급인 유보라 작가가 극본을 썼다. 불필요하게 시간만 잡아먹는 연결 장면들을 모조리 빼고 이야기의 핵심으로만 직진한 집중력과 패기가 돋보였다.

작가와 함께 스피디한 전개를 책임지고 핵심 장면들만으로 강렬하고 밀도 있는 영상을 만들어낸 이응복 PD의 연출도 빛났다.

 

여기에 온몸을 던져 열연한 배우들의 공도 컸다. 특히 여주인공을 맡은 황정음은 시트콤으로 스타덤에 올라 발랄한 연기는 강하지만 정극 연기는 불안하다는 게 그동안의 지적이었는데, 이번 작품으로 그런 우려를 한 방에 날리며 '황정음의 재발견'이란 찬사를 들었다. 매회 통곡과 오열 연기를 폭발력 있게 보여주며 '눈물의 여왕'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지성 역시 복수에서 사랑으로 변해가는 감정을 섬세하게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감초 같은 조연배우들의 연기도 깨알 같은 재미를 줬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상속자들'은 전국 기준 15.9%, MBC '메디컬 탑팀'은 3.6%를 기록했다.

min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15 09:4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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