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음악적 변화…조용필 선배가 고민의 답안지"

posted Nov 1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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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의 태양

2집 선공개곡 '링가 링가' 발표…빅뱅 앨범도 작업 시작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빅뱅 멤버인 태양(본명 동영배·25)의 솔로 2집이 공개되기까지 3년의 세월이 걸렸다. 태양이 3년 전부터 구상해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작업했지만, 발매 일정이 미뤄지면서 꽤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11일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태양은 "3년간 힘들었던 건 앨범을 빨리 내 무대에 서고 싶은 갈증 때문이었다"며 "내가 좋아한 스타일의 음악을 (소속사) 양현석 사장님이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리는 스타일이어서 일정이 밀린 데는 내 고집 탓도 있다"고 웃었다.

 

인내하는 과정에서 감정과 생각의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어떤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뿐만 아니라 마음가짐도 초심으로 돌아가 신인의 자세가 됐어요. 마치 연습생 때처럼 다시 갈구하게 되더라고요. 지금 심정으로는 길거리에 사과 상자 하나에 올라가서도 노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하."

2집은 현재 선공개곡 '링가 링가(Ringa Linga)' 한 곡만 공개된 상태. 연내 싱글 한 장을 더 내고 내년 초 2집을 발매할 계획이다.

 

지드래곤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링가 링가'는 태양이 기존에 선보인 슬로 템포의 알앤비(R&B) 곡과 달리 힙합 색이 두드러져 음악적인 변화가 느껴진다. 그는 랩과 보컬을 동시에 소화했다. 변화를 주되 대중적인 코드를 가미해 기존 팬이 아닌 새로운 리스너들에게 어필하고 싶었다고 한다.

 

태양은 "힙합은 내게 가장 끌리는 음악"이라며 "데뷔 전 래퍼를 꿈꿨고 지금 내가 가장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게 힙합이다. 또 지드래곤이 함께 작업해 지드래곤의 느낌이 강해진 부분도 있다. 빅뱅 데뷔 후 지드래곤이 만든 음악을 불러 그는 내 보컬 색을 가장 잘 아는 친구여서 맞춤 곡을 만들어줬다"고 설명했다.

 

'링가 링가'는 댄스 영상으로도 큰 화제다. 월드 힙합 댄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리퀘스트 크루'의 리더인 안무가 패리스 고블이 구성한 안무다. 태양은 미국 유명 댄서들과 함께 역동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그는 "'링가 링가'의 뮤직비디오 촬영을 마친 다음 날 미국으로 건너가 3일 만에 안무를 배우고 촬영했다"며 "춤은 뉴스쿨 힙합 장르인데 나도 좋아하는 스타일이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 곡뿐만 아니라 2집의 작업 과정은 무척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평소 습관처럼 곡 작업을 하다가 인트로곡 '라이즈'가 나왔고 해외에 여행을 가거나 빅뱅의 월드투어가 있는 나라에서 유명 프로듀서들과 놀이하듯 공동 작업을 했다.

태양이 작사, 작곡 등에 참여한 트랙은 모두 6곡.

 

그는 "해외에서 좋아하는 프로듀서를 만나 얘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만들었다"며 "미국의 유명 알앤비 작곡가 언더독스와의 작업이 발단이 돼 미국 프로듀서 해피 퍼레즈, 빅뱅과도 작업한 세계적인 DJ인 보이즈 노이즈 등 해외 작곡가들이 다수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덕분에 알앤비와 힙합을 기본으로 하되 일렉트로닉, 발라드, 록 성향이 들어간 곡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시도했다는 게 그의 설명.

 

"절 지키면서 새로운 사운드를 시도하자는 게 앨범의 가장 큰 콘셉트였어요.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그런 모습을 보여주며 제 색을 입혀나가는 게 뮤지션으로서 길게 봤을 때 무척 중요한 과정이죠."

 

이러한 생각의 확신에 영향을 미친 선배로는 조용필이 있다. 그는 조용필의 19집 '헬로(Hello)'가 나왔을 때 존경을 표했고 아이돌 가수로는 드물게 조용필의 쇼케이스를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선배님은 가수로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 답안지 같은 분"이라며 "과거 선배님의 다큐멘터리를 보고서 '가수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의 답을 얻었다. 습관에 얽매이지 않고 평생 좋아하는 음악을 한, 선배님의 음악을 대하는 마인드는 역시 '킹 오브 K팝' 다웠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선배님이 그 다큐멘터리에서 음악 방송을 그만둔 계기를 말씀하시며 '가수와 팬의 가장 이상적인 만남은 무대 위'라는 말이 정말 멋있게 다가왔다"며 "빅뱅도 음악 방송보다 공연에 집중하고 있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우측)

빅뱅 동료인 지드래곤이 솔로 앨범을 내고 대규모 월드투어도 한 터라 경쟁심과 부러운 마음도 있을 터.

 

"지드래곤의 성공적인 활동은 빅뱅에 좋은 영향을 미치니 부럽기보다는 기분이 좋아요. 지드래곤의 솔로 월드투어의 절반 이상을 같이 돌았는데 빅뱅의 월드투어와 비슷한 규모의 공연을 혼자 해내는 걸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죠. 최근 1년 동안 제게 음악 외적으로도 가장 큰 영향을 준 친구가 지드래곤입니다."

 

그는 올해로 데뷔 8년 차를 맞았다.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지금 자신이 좋아하고 멋있다고 생각하는 걸 충실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마음가짐을 잃지 않기 위한 고민은 꾸준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빅뱅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까, 가수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건 확실해졌는데 '이 생각을 어떻게 음악으로 풀어내 사람들에게 영감을 줘야 할까'는 매일의 행복한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빅뱅 멤버 중 가장 '바른 생활' 이미지라고 하자 "내가 착한 모범생은 아니다"며 "속 안에서 반항적인 생각이 가장 많은 멤버가 바로 나다. 단지 멤버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웃었다.

그는 "빅뱅은 나의 나무이자 뿌리이며 난 그중 하나의 가지"라며 빅뱅을 위해

뭐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멤버들에게 사건, 사고가 있었을 때 그 마음을 먹었어요. 멤버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그때 깨달았죠."

 

태양은 솔로 앨범으로 활동하면서 빅뱅의 앨범 작업도 시작했다.

 

그는 "한 곡 녹음을 시작했다"며 "빅뱅의 싱글 하나를 연말쯤에 낼 가능성도 있지만, 앨범은 내년 여름이나 가을쯤에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뭐냐고 묻자 재미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건 사랑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사람이다' 싶은 사람을 만나는 게 어려워요. 나이도 좀 있으니 첫사랑도 있었고 가볍게 밥 먹고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진짜 사랑을 해봐야 하는데…. 그게 가장 필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하하."

빅뱅의 태양

빅뱅의 태양

mimi@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12 00: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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