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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까지 나선 문화재 관리의 총체적 부실

posted Nov 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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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찾은 관광객
숭례문 찾은 관광객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최근 복구된 숭례문의 부실공사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관광객들이 출입구 바깥에서 숭례문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숭례문 부실 복구 등 문화재 보수사업에 대한 부실 논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 소재를 엄중히 묻도록 지시했다.  2013.11.11 jihopark@yna.co.kr
 

숭례문 단청 훼손으로 촉발, 문화재 전반으로 발전

 

문화재청 대응방식도 도마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4일 숭례문 복구 완공식에 참석해 그 성공적인 복구를 대국민에게 알렸다. 하지만 그로부터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은 그달 21일 숭례문은 단청이 훼손된 현장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이후 숭례문은 단청뿐만 아니라 목구조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전통방식에 따라 제작했다는 기와 또한 겨울에는 동파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일부 언론은 숭례문뿐만 아니라 문화재 수리현장에서 그 자격증이 광범위하게 대여된다든가, 석굴암 또한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보도를 연이어 내보내기도 했다.

 

이런 논란이 계속되자 박 대통령이 유럽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11일 그 첫 일성으로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 숭례문 부실 복구 등의 문화재 보수사업에 대한 부실 논란을 철저히 조사하고 엄중하게 책임 소재를 물으라고 지시하기에 이르렀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오늘 오전 숭례문의 부실 복구를 포함해 문화재 보수 사업 관리부실 등과 관련한 문화재 행정 전반에 대해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밝히고, 비위 관련자에 대해서 책임을 엄중히 묻고 또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수석은 "이것은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도 대통령께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연합뉴스DB>>
 

이는 이번 사태를 청와대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의미인 동시에 그동안 제기된 문제 전반에 대한 감사원 감사, 혹은 검찰 수사가 잇따를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특히 박 대통령으로서는 그 자신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참석한 문화행사가 다름 아닌 숭례문 복구 완공식이었다는 점에서 단청 훼손을 비롯한 일련의 숭례문 복구 부실 논란은 당혹스러웠을 것으로 관측된다.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제기된 여러 논란 중에서 단청 문제와 목(木)구조 문제는 확인된 사실이다. 전통방식을 썼다는 단청이 박락(벗겨짐)된 것은 드러난 사실이며, 목구조 또한 여러 곳에서 고장 징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그 원인을 두고서는 진단이 엇갈리기도 한다. 예컨대 단청 훼손 논란과 관련해서는 아교나 천연안료를 쓰는 방법을 몰랐다는 말도 있는가 하면, 아예 이를 쓰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다. 목구조에 대해서는 이를 책임진 대목장 책임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무리하게 공정을 앞당기려 한 문화재청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기와가 동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외부의 지적에 복구 담당 문화재청 직원들과 기와를 직접 만든 사람들은 "충분한 실험을 거쳤으므로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반박한다. 그 근거로 창덕궁 부용정 수리에 같은 수제품 기와를 써서 지난겨울을 넘겼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내세우기도 한다.

 

그 외에 제기된 문화재 관리의 여러 실태 중에서도 각종 문화재 수리자격증 대여 문제는 사실 새삼스러운 지적은 아니다. 국회 국정감사 때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그럼에도 이참에 그에 대한 실태 조사가 제대로 이뤄져 관련 법이 금지하는 자격증 불법 대여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훼손된 숭례문 단청
훼손된 숭례문 단청
(서울=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숭례문 부실 복구 등 문화재 보수사업에 대한 부실 논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 소재를 엄중히 묻도록 지시했다. 사진은 지난달 촬영된 벗겨진 숭례문 처마 단청 일부 모습. << 연합뉴스 DB >> 2013.11.11 photo@yna.co.kr
 

한데 숭례문 단청 훼손으로 촉발된 이런 일련의 사태 전개에 일련의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문화재청의 대응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런 문제 제기가 있으면 통상 해당 정부기관은 그것을 인정하면서 대책을 내놓든가, 사실과 다르면 적극적으로 해명하면서 대응해야 한다.

 

한데 이번 사태에 문화재청은 외려 이런 사태 전개를 조장했다는 의혹을 사기도 한다. 외부에서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적극적인 해명이나 대응책을 내놓기보다는 시종일관 뒤치다꺼리하기 바쁜 모양새를 보였다.

 

예컨대 기와가 동파될 우려가 있다거나 숭례문 석축 복원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도 문화재청은 아무런 논평도 내놓지 않았다. 이렇게 되자 이 일을 직접 담당한 장인들이 사실과 다르다고 들고 일어나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문화재청이 내세운 대책이라고는 숭례문 종합점검단 출범이 고작이었다.

 

문화재 관리 전반의 부실과 함께 문화재청의 대응방식도 총체적인 부실이라는 말이 나오는 까닭이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11 16: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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