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니스’ 테러발생 70여명 사망 100여명 부상
프랑스의 대혁명 기념일(바스티유데이) 공휴일인 14일(현지시간) 밤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대형트럭 한 대가 축제를 즐기던 군중을 덮치는 테러가 발생했다. 이 테러로 최소 70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했다. 작년 11월13일 금요일 밤 프랑스 파리의 극장과 식당, 경기장 주변 등에 이슬람국가(IS)추종 세력이 테러를 벌여 130명이 희생된 이후 프랑스에서 발생한 또 한번의 대형 테러로 기록될 전망이다. AFP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니스 검찰의 장 미셸 프르트르는 트럭이 군중을 향해 전속력으로 약 2㎞를 달려 최소 6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 당국자는 총격이 있었으며 트럭 운전사는 사살됐다고 전했다.
현지 이텔레(iTELE) 방송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사망자가 73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지 니스 시장도 희생자가 70명을 넘었으며 트럭 안에서 무기와 폭발 물질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에스트로지 시장은 앞서 트위터를 통해 현장에서 수십 명이 사망한 것 같다며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아직 없지만, 프랑스 검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사건 조사도 대테러 당국이 넘겨받았다.
현장에 있던 AFP 기자는 7월 14일 바스티유의 날을 맞아 불꽃놀이 등 축제가 끝나고 사람들이 흩어질 때 대형 흰색 수송용 트럭이 니스 해변의 유명 산책로인 프롬나드 데 장글레로 돌진했다고 전했다. 일부 목격자는 군중을 향해 트럭을 몬 운전자가 총을 꺼내 쏘기 시작했다고 전했고, 시신이 바닥에 흩어져 있다며 참혹한 현장을 전했다. 그러나 일부 당국자는 총격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CNN, BBC 등 외신들은 공격당한 사람들이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현장 모습을 타전하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모습 등이 올라오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파리 연쇄 테러 당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개최 등으로 이달 말까지 연장한 바 있다. 개인일정으로 남부 아비뇽에 머무르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15일 새벽 긴급히 파리로 복귀했고,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이 니스로 향했다. 우리 외교부는 15일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군중을 향한 트럭돌진 테러와 관련해 "한국인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을 통해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한편,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14일 밤 (현지시간) 프랑스 테러발생을 이유로 부통령 지명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프랑스 니스에서 발생한 폭탄트럭 테러로 부통령지명자 발표를 연기한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원래 트럼프는 오전 11시에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부통령 후보자를 발표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마이크 펜스(57) 인디애나 주지사를 선정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스포츠닷컴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