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티켓 잡아라' 쇼트트랙·빙속 월드컵 동반 출격

posted Nov 0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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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심석희
수줍은 심석희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6일 오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3000m 계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의 심석희가 수줍은 표정으로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심석희는 이번대회에서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 1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3.10.6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한국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나란히 월드컵 시리즈에 출격,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메달 획득을 향한 준비에 나선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막하는 월드컵

3차 대회에 출전한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8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벌어지는 월드컵 1차 대회를 시작으로 새 시즌을 열어젖힌다.

 

이번 월드컵 시리즈는 모두 소치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 쇼트트랙 '이미 시작된 소치 전초전'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윤재명 코치는 "3∼4차 월드컵이

소치올림픽 성적까지 좌우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월드컵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월드컵 3∼4차 대회의 성적을 토대로 올림픽의 종목별·국가별 출전권을 배분한다.

 

월드컵 포인트를 계산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두 차례 대회의 합산 점

수에 따라 종목마다 출전권이 돌아간다.

 

한 나라는 계주를 포함해 최대 10명(남녀 각 5명)의 선수를 올림픽에 출전시킬 수 있다.

 

특히 중요한 포인트는 계주를 제외한 종목별로는 최대 3명이 한 나라에서 출전 가능하다는 부분이다.

 

기록이 아니라 순위를 따지는 쇼트트랙에서는 한 종목에 여러 선수가 출전할수록 무궁무진한 작전이 가능하고, 그만큼 좋은 성적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다.

두 차례 월드컵에서 종목별 상위 랭커를 최대한 많이 배출해야 올림픽에 많은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다.

 

14일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리는 4차 대회까지 두 번의 월드컵이 올림픽 본선 무대 못지않게 중요한 이유다.

 

여자 대표팀은 걱정이 없다.

 

'차세대 여왕' 심석희(세화여고)를 필두로 김아랑(전주제일고), 조해리(고양시청), 박승희(화성시청) 등 신·구 조화를 이룬 대표팀은 역대 최강이라는 수식어도 부끄럽지 않다.

어게인 밴쿠버!
어게인 밴쿠버!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014 소치동계올림픽대회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30일 오후 서울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이규혁, 모태범, 이상화 등 단거리 종목 선수들이 공개훈련을 하고 있다. 2013.10.30 uwg806@yna.co.kr

 

반대로 남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반전'을 보여줘야 한다.

대표팀은 1∼2차 월드컵을 통틀어 금메달 1개에 그치는 등 극도로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신다운(서울시청)이 부진을 탈출해 에이스다운 실력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 스피드스케이팅 '최강의 기세 잇는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12월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4차 대회까지 네 차례 월드컵 성적의 합산에 따라 출전권을 나눈다.

쇼트트랙과 달리 기록 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은 월드컵 포인트 합산 순위와 함께 기록 순위도 출전권 분배의 기준이 된다.

 

지난해 빙판을 휩쓴 한국 스프린터들이 올 시즌을 앞두고도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어 기대할 만하다.

 

가장 앞서 있는 선수는 단연 '빙속 여제' 이상화(서울시청)다.

 

이상화는 지난 시즌 월드컵에서 500m 8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고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의심의 여지 없는 단거리 여제로 우뚝 섰다. 여자 500m 세계신기록(36초80)까지 곁들였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1,000m 한국신기록(1분13초66)을 깨는 등 페이스가 전혀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새 시즌 첫 대회를 세계신기록·한국신기록을 모두 작성한 무대인 캘거리 올림픽 오벌에서 시작해 느낌이 좋다.

 

남자 단거리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는 모태범(대한항공)도 기대를 모으는 스타다.

 

모태범은 올해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상화와 나란히 2연패를 달성하는 등 한동안의 침체기를 딛고 부활의 날개를 편 터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1,000m 금메달까지 노리겠다는 모태범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지 월드컵을 통해 슬쩍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장거리 간판 이승훈(대한항공)은 밴쿠버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은 물론이고, 남자 팀추월의 첫 메달 꿈까지 함께 짊어지고 월드컵 시리즈에 나선다.

 

'영원한 맏형' 이규혁(서울시청)도 불굴의 도전으로 감동을 안길 준비를 마쳤다.

 

sncwoo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06 12:2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