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경제계, "산은 은행인가? 정권 대리인인가?” 지적 난무

posted Jun 15,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경제계, "산은  은행인가? 정권 대리인인가?” 지적 난무

 

조선·해운 등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은행이 아닌 정권의 대리인으로 전락한 산은에 대해 경제계에서  구조조정 집도의로서의 한계가 뚜렷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무리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했다고 해도 현재 산은의 모습은 자체적으로 기업의 리스크를 평가·관리하는 은행의 모습이 아니라 정치권과 당국이 거래한 기업 구조조정 계획을 집행하는 대리인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는 지적이 난무하고 있다.


krgf.jpg

 

산은은 산업발전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그 어느 금융기관도 대체할 수 없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산은은 기본적으로 은행의 본질인 커머셜(상업적)한 체질이 전혀 내재되지 않아 구조조정 과정에서 각종 부작용이 양산되고 있다. 정부의 입김에 대한 견제장치가 전혀 없다 보니 회생 불가능한 기업이라도 정부 당국에서 정상화가 결정되면 무조건적인 지원을 일삼아야 한다. ‘산은 중심의 정상화 자금 지원-기업 회생 불가 판명-출자전환 후 산은 대주주식 구조조정 패턴을 막을 견제책 없이는 퍼주기식 구조조정에 대한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는 힘들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산은에 여신을 제한할 수 있는 브레이크가 없다 보니 표면적으로는 정부와 협의를 한다지만 논의가 아닌 일방적인 하달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와 같은 체제에서는 산은이 지원을 멈추면 국책은행의 역할을 간과했다는 비난이 제기되기 때문에 산은으로서도 진퇴양난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은의 현실적인 한계도 있지만 산은 스스로 비난을 받을 수 있는 구실을 자처한 측면도 있다. 15일 감사원이 발표한 산은 감사 결과는 산은의 무책임한 기업 관리 실태를 여실히 보여줬다. 부실기업을 지원하려는 정부에 제대로 된 경고장을 날릴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 바로 산은임에도 산은은 그 책임에 눈을 감았다.

 

이런데도 전임 산은 회장은 구조조정 책임을 놓고 산은은 꼭두각시에 불과했다며 청와대, 정부 당국과 공방하는 꼴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산은 출신들이 기업 곳곳에 낙하산으로 내려가고 구조조정 일거리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이유로 국내 대형 회계법인에서도 가장 갑질하는 클라이언트라는 비판도 받는다. 가장 큰 문제는 산은이 산업의 위험관리라는 역할을 상황 논리에 밀려 소홀히 했다는 점이다. 대우조선이 대표적인 예다. 산은은 지난해 12월 대우조선에 42,000억원 지원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대우조선의 상황을 깨닫고도 총선을 앞둔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지원 의지에 무릎을 꿇었다. 그 결과 대우조선은 총 53,0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자구안을 내놓아야 하는 신세가 됐다. 45,000억원이 투입되고도 3년 만에 법정관리행을 선택한 STX조선해양도 마찬가지다.

 

국책은행으로서 산은의 역할을 인정하면서도 시장의 목소리가 전혀 개입되지 못하는 현재와 같은 산은 운용체계는 지속 가능성이 없다. 기업은행과 비교해보면 산은의 주고객은 국내 최대 대기업으로 기은과 사이즈 자체가 다르기는 하지만 기은이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은행의 본질인 상업적 바탕을 갖춘 것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기은은 일부 기업공개(IPO)로 수익을 내 민간주주들에게 배당을 해야 하는 구조를 만들면서 정부 입김에 대한 견제책이 마련됐다. 산은이 기은과 다른 요소가 많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은식 모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정책금융으로 대기업을 뒷받침하는 시스템이 한계를 보이는 시점에서 산은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업금융 시장에서 산은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는 민간 시중은행들의 기업금융 영역 성장을 제한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동환 금융연구원 선임위원은 현재 구조조정은 기업이 회사채 등 대출채권이 많기 때문에 산은 중심의 채권단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면서


회사채 중심으로 개편되는 자본시장에서 시장 중심적 구조조정의 토대를 닦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산은 내부에서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나오고 있다. 산은 고위관계자는 현재는 산은의 역할에 대한 비판론이 워낙 높은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은의 역할과 정부 견제책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면서 산은과 정부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차분한 논의가 이뤄져 다음 정권에서라도 반영될 수 있는 틀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팀

 

 

 



  1. 국민의당, 행정심판 제기준비, 시민들 “국민의당 주장 이해불가”

    국민의당, 행정심판 제기준비, 시민들 “국민의당 주장 이해불가” 국민의당은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공보물 제작비용 5억여원 미보전에 대해 "행정심판을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환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선거비용 보전 청구가...
    Date2016.06.17
    Read More
  2. 더민주 김종인, “이해찬 복당은 당헌당규 원칙에 따라”

    더민주 김종인, “이해찬 복당은 당헌당규 원칙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17일 지난 총선 과정에서 탈당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복당 허용 여부에 대해 "당헌·당규에 따라서 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당헌·당규에 따르면 탈당한...
    Date2016.06.17
    Read More
  3. 새누리당, 혁신비대위 결정에 친박 반기

    새누리당, 혁신비대위 결정에 친박 반기 새누리당은 전날 혁신비대위 탈당파 일괄복당 승인에 대해 친박(친박근혜)계가 17일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 복당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면서 집단행동을 본격화하고 나서 당내가 또 갈등과 대립국면으로 치달으면서 복...
    Date2016.06.17
    Read More
  4. 여야3당, 다음달 4-5일 대정부질의 실시 합의

    여야3당, 다음달 4-5일 대정부질의 실시 합의 여야 3당은 다음달 4~5일 이틀에 걸쳐 대정부질의를 실시키로 합의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15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
    Date2016.06.16
    Read More
  5. 프로노 사이트 ‘소라넷’ 운영자는 서울대 출신

    프로노 사이트 ‘소라넷’ 운영자는 서울대 출신 국내 최대 규모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 창립자들의 신상과 도피처가 파악됐다. 현지 기관의 사법 공조만 이끌어내면 곧 소라넷 운영진의 체포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소라넷 창립자로 알려진...
    Date2016.06.15
    Read More
  6. 경찰, 불법도박 사이트 제작으로 116억, 1조원 사이트 운영자 무더기 적발

    경찰, 불법도박 사이트 제작으로 116억, 1조원 사이트 운영자 무더기 적발 불법 도박사이트를 제작·판매해 수백억원을 벌어들인 도박사이트 제작 업자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를 제작해 판...
    Date2016.06.15
    Read More
  7. 경제계, "산은 은행인가? 정권 대리인인가?” 지적 난무

    경제계, "산은 은행인가? 정권 대리인인가?” 지적 난무 조선·해운 등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은행이 아닌 정권의 대리인으로 전락한 산은에 대해 경제계에서 ‘구조조정 집도의’로서의 한계가 뚜렷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무리 정부...
    Date2016.06.15
    Read More
  8. 새누리당, 당권주자들 물밑움직임 분주

    새누리당, 당권주자들 물밑움직임 분주 새누리당은 차기 전당대회가 오는 8월 9일로 확정되면서 당권주자들의 물밑 움직임이 분주하다. 최대 변수는 친박계 좌장격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출마 여부다. 최 전 부총리의 출마 여부에 따라 차기 전대의 양상 ...
    Date2016.06.15
    Read More
  9. 국민의당, 자체조사 알맹이없고 검찰 16일 왕주현 전 당사무부총장 소환 예정

    국민의당, 자체조사 알맹이없고 검찰 16일 왕주현 전 당사무부총장 소환 예정 국민의당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진상조사단, 알맹이 없어 국민의당 진상조사단 단장인 이상돈 최고위원은 15일 김수민 의원의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 결...
    Date2016.06.15
    Read More
  10. 더민주, 김부겸은 변수, 당권경쟁 교통정리

    더민주, 김부겸은 변수, 당권경쟁 교통정리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8월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당대표 후보군 사이의 단일화나 합종연횡 여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더민주는 '당대표+최고위원제' 체제의 부활 대신 문재인 전 더...
    Date2016.06.1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17 318 319 320 321 ... 962 Next
/ 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