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가요제 '명불허전'…자유로가요제도 성공

posted Nov 0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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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16.8%, 노래 음원차트서 '줄 세우기' 인기몰이

 

멤버-파트너 뮤지션 조화 속 웃음과 감동, 단조로움 극복 등은 과제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2년마다 열리는 축제로 자리잡은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가요제가 올해도 뜨거운 관심 속에 방송됐다.

 

3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방송된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는 전국 기준 시청률 16.8%를 기록했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19.3%로 20%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주 방송보다 각각 1.8%포인트, 2%포인트 오른 것이다.

 

방송에서는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노홍철, 길 등 무한도전 일곱 멤버들과 가수 유희열, 보아, 지드래곤, 김C, 프라이머리, 그룹 장기하와 얼굴들, 장미여관이 팀을 이뤄 펼친 녹화 공연이 전파를 탔다.

 

지난 17일 오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3만5천여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자유로 가요제' 영상이다.

'무한도전 가요제'는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등 2년마다 열리고 있다. 매번 '도로'를 중심으로 제목을 지어 올해는 '자유로 가요제'다.

 

그간 '가요제'는 방송 때마다 인터넷 게시판을 점령하며 화제를 낳았다. 앞서 가요제를 통해 박명수와 지드래곤의 '바람났어', 박명수와 제시카의 '냉면' 등이 크게 히트하면서 개그맨이 예능 프로그램 인기에 편승해 가수의 영역을 침범한다는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가요제'는 시청자의 커다란 '축제'이자 비슷한 시기에 음반을 발표하는 가수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올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방송이 끝나고 하루가 지난 이날까지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의 윗자리는 '자유로 가요제' 관련 단어들이 점령했다.

 

방송 직후 공개된 음원도 역시나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줄 세우기'에 나섰다. '거머리'(박명수·프라이머리)의 '아이 갓 씨(I Got C)를 필두로 형용돈죵(정형돈·지드래곤)의 '해볼라고', 하우두유둘(유희열·유재석)의 '플리즈 돈 고 마이걸(Please don't go my girl)' 등이 각축을 벌이는 양상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 회사의 설문 결과 '무한도전'은 이번 달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 뽑히기도 했다. 무한도전은 이번 조사에서 역대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는데, 회사 측은 '자유로 가요제'의 영향으로 해석했다.

 

'자유로 가요제'는 올해도 웃음과 눈물을 성공적으로 담아내며 감동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대형 기획사의 풍요로움과 인디 배드의 배고픔을 불편하지 않게 교차해 보여주며 뮤지션 각각의 진솔한 매력을 선보였다. 특히 노홍철과 짝을 이룬 밴드 '장미여관'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애잔함을 동시에 선물했다.

 

또 멤버가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써서 만든 단체곡 '그래, 우리 함께'는 무한도전의 지난 8년간의 역사를 돌아보도록 하면서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아냈다.

 

프로그램은 또 멤버와 뮤지션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화학작용에 주목했다.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집중한 것은 이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번에는 캐릭터간의 화합과 충돌이 빚어내는 다양한 분위기를 촘촘히 담았다.

 

 

 

예를 들어 정형돈과 지드래곤의 '밀당'이나 박명수와 프라이머리의 신경전, 유재석과 유희열의 장르 논쟁, 정준하와 김C의 어색함에 시청자는 열광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예능 프로그램의 '베테랑'이 되면서 자칫 뮤지션들과 균형이 맞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지만, 제작진은 경력이나 개성의 측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뮤지션을 섭외하는 방법으로 극복했다.

 

유희열이나 보아가 아니었다면 댄스곡을 선호하는 유재석을 알앤비(R&B) 장르에 도전하게 하거나, 이미 베테랑 힙합뮤지션인 길이 춤 추도록 만들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번 같은 형식이 반복되는 데서 오는 단조로움을 극복하는 것과 음원이 높은 퀄리티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은 앞으로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는 프로그램의 전통적인 장점은 지키면서도 조금씩 진화하는 방식으로 다시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2년 뒤 가요제는 어떤 길 위에서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를 만날지 주목되는 이유다.

hapyry@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03 11: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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