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해경은 뭐하나?” 열받은 어민들 직접 중국어선 나포해와
연평도 북동쪽 북방한계선(NLL) 남측 우리 수역을 침범해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선 두 척을 얼마나 열받았으면 우리 어민들이 직접 나포해 오는 사건이 발생했다. 5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연평도 어민들은 이날 오전 5시 23분쯤 연평도 북동쪽 망향 전망대 앞 우리 영해에 침입해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 2척을 나포했다. 연평도 어민들은 쌍끌이 중국어선에 각각 4척씩 닻줄을 걸어 강제로 연평항으로 견인해 왔다.
중국 어선을 체포·견인하는 과정에서 우리 어민과 중국 어민 모두에게 신체적 피해는 없었다. 해경은 연평도 선착장에서 우리 어민과 체포된 중국 어선에 승선하고 있는 중국 어민들을 대상으로 사건의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송일종 인천해양경비안전서장은 이날 국민안전처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연평도 어선 19척이 연평도 북방에서 가박중인 중국어선 2척을 나포해 연평도 당섬으로 입항해 현재 해경이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송 서장은 "이 해역은 우리 어선이 조업 및 항해를 할 수 없는 NLL 인근 해역으로 우리 어선이 조업을 위해 출항한 이후 돌발적으로 북상해 중국 어선을 나포한 상황"이라며 "국민안전처에서는 외교부, 해양수산부, 합참 등 관계기관과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향후 재발 방지 및 연평도 근해 중국어선 불법 조업 문제에 대해 긴밀히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으나 이에대해 어민들의 입장은 다르고 어민들의 진실한 증언이 필요한 상태다.
해경(海警)은 5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앞바다에서 우리 영해를 침범해 불법 조업을 하다가 우리 어민들에게 나포된 중국 어선 2척의 선장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선원 9명은 출입국사무소를 통해 중국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해경에 따르면 중국 선원들은 중국 요녕성(遼寧省) 동항시(东港市) 동항항에서 출항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경은 중국 선주협회에 이들 선박의 등록증서와 선주 이름, 소속 회사, 선원들에 대한 정보를 요청한 상태이다.
체포된 중국 선박 중 한 척은 그물을 이용해 어류를 잡는 유자망(流刺網)선이며 다른 한 척은 뻘 속에 있는 조개 등을 잡는 형망(桁網)선이라고 해경은 밝혔다. 유자망선은 이날 연평도 동쪽으로 들어와 꽃게 2㎏과 소라 3㎏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형망선은 최근 15번 조업을 했고 지난 4일 오후 2시 운반선을 통해 그동안 잡은 외획물을 중국으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중국어선들의 우리 수역내의 불법어로행위는 비일비재 했다. 때마나 손해보고 어획물들을 싹쓸이 당하는 어민들의 분노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어민들이 얼마나 열을 받았으면 직접 중국어선을 나포해 왔는지에 대해 주목되고 있다.
NLL인근 수역은 우리어선들 뿐만 아니라 중국, 북한 어선들도 어로행위 금지구역이다. NLL은 우선 우리 선박이 아니면 해군이 방어를 하고 국외어선인 경우 해경이 관할 단속지도를 해야 하며 이때 해군은 보조한다. 이 사건에서 해경은 정작 중국어선이 수역내에 있을 당시 나타나지도 않았고 이에 격분한 우리어민들이 중국어선을 나포해 왔다. 해경은 우리 어선들도 당해 수역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하지만 중국어선도 없어야 한다. 한 시민은 “도대체 어느나라 해경인가? 해경이 판사인가? 분노가 치밀어 참지를 못하겠다. 이게 정상적인 국가인가? 외교는 주권과 영토(영토,영공,영해)가 있어야 작동 존재의미가 있다. 주권위에 있는 그네들만의 외교인가? 어민들 뿐만 아니라 분노가 치밀어 참지를 못하겠다”고 성토했다. 해경은 '낮잠자는 보안관'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