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자유인 조영남씨, 진정한 자유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조영남 대작(代作)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이번주 또는 다음 주에 조씨를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대작 그림을 팔지 않았다는 조영남측의 주장과는 다른 검찰 조사 결과들이 속속들이 드러나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1일 "조영남이 대작 화가에게 화투 그림을 그리도록 한 뒤 자신의 이름으로 판매한 작품을 30점가량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를 조영남의 그림으로 알고 산 구매자의 피해액도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대부분은 대작 화가인 송모 씨(남, 61)가 그린 것이고, 또 다른 대작 화가의 그림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검찰은 “조영남이 같은 그림을 배경만 약간 달리해서 10여점 이상씩 대리작가들에게 그리게 한 점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조영남측의 말과는 달리 조영남이 그림들을 팔 목적으로 그리게 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부분이다. 대작 그림 판매처는 대부분 조영남의 그림을 전시한 갤러리다. 검찰은 일부는 개인 구매자가 직접 산 작품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송씨가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200여 점을 조영남에게 그려준 것으로 보고 이 가운데 몇 점이 판매됐는지를 수사 중이었다. 또 다른 대작 화가의 대작 그림이 판매됐는지도 지속적으로 확인 중이다. 갤러리를 통한 대작 그림 판매에 이어 개인 간 거래를 확인하고 있는 검찰의 수사도 막바지에 달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영남의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조영남은 부산공연에 이어 오는 18일로 예정된 '2016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를 무기한 연기했다. 검찰의 소환조사에 대비해 변호인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영남은 대작을 한 그림을 판매까지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후 고정출연 중이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등에서 잠정 하차했다. 또한 예정되어 있던 개인 전시회 등도 취소했다. 논란 직후 그는 "조수를 두는 것은 업계의 관례"라며 "대작 논란이 인 그림은 판매한 적이 없다"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조영남은 지난달 28일 부산에서 열린 '쎄시봉 콘서트'에는 참석해 국민분노만 더 키웠다. 1일 검찰의 발표로 또 조영남의 말을 아무리 좋게 보려해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어느 시민은 이렇게 말했다. “조영남은 리플리증후군 환자인가? 도대체 조영남의 거짓과 비열함은 어디까지인가? 언제나 자유인을 갈구하던 조영남, 조영남은 자유를 갈구하던 만큼 진정한 자유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는 고희가 넘은 방종인인가? 그의 노래도 역겨워진다.” 라고 말했다.
원로 미술인들, 조영남 사기 명예훼손 고발키로
한편, 가수 조영남의 그림대작 의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75세 이상 미술인들이 조씨를 사기 및 미술인 집단 명예훼손 등으로 형사고발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31일 춘천과 양구에서 열린 한국동·서양화 원로화백 세미나에 참석한 원로 미술인들은 “오늘 참석한 회화 작가들은 최소 30년 이상 남에게 단 한 번도 그려달라고 한 적 없는 화가들”이라며 “조씨가 `예술계 관행'이라는 단어를 함부로 써 미술인들의 명예를 하루아침에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24명 원로작가 전원은 가수 조영남의 규탄 서명에도 동참했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