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확인 안 된 '키 크는 주사', 처방 지속 증가"

posted Oct 3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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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목희 의원 <<연합뉴스DB>>
 

이목희 의원 "올해 상반기에만 1만2천525건 처방"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키 크는 주사'로 알려진 '소마트로핀'이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처방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3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목희(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마트로핀 처방건수는 2011년 1만4천115건에서 2012년 2만1천381건으로 늘었다. 2013년 상반기에만 1만2천525건에 달했다.

 

처방받은 실제 인원 또한 2011년 2천987명에서 2012년 4천200명에 이어 2013년 상반기에만 3천927명으로 증가했다.

 

소마트로핀은 소아 성장 부전 치료와 성인 성장호르몬 대체요법으로 사용되는 의약품이다.

 

소아성장호르몬결핍증, 터너증후군 염색체 이상 등의 질병을 치료하는 치료제로 쓰인다.

 

하지만 소마트로핀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0년 12월에는 프랑스 SAGhE(연구원 컨소시엄)가 "소마트로핀을 투약한 사람이 일반인보다 사망률이 약 3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유럽의약청(EMA),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소마트로핀 안전성에 대한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우리나라 식약처는 당시 각 병원에 '소마트로핀 제제 허가용량을 준수하라'는 내용의 안전성 서한만 발송했을 뿐 이후 이 주사제가 호르몬 장애 환자에게만 처방되도록 하는 등 특별한 후속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이로 말미암아 "우리나라에서는 이 주사제가 단순 성장 발달을 목적으로도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다"고 이 의원은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 때문에 발진, 척추기형, 시각이상, 사경 등 이 주사제 유해사례 보고건수가 2008년에 2건에 불과했으나 2013년 9월 현재 67건으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정상인이 호르몬 이상 치료제를 키 크는 주사로 남용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라며 "의약품 안전당국은 이런 점을 고려해 조속히 역학조사를 추진하고, 합리적 규제 방법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sh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31 11:5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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