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보행보

posted May 1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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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보행보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당선자 18명은 12일 창당 뒤 처음으로 전방부대를 찾아 군 대비태세를 점검하는 등 '안보행보'에 주력했다. 북한의 7차 노동당대회가 끝난 시점과 맞물려 최전방 일반전초(GOP)를 찾으며 '안보정당' 이미지 강화를 통한 중도층 선점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은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는 당 정체성을 강조해왔다. 참석자들은 이날 오전 경기 연천 육군28사단을 찾아 군복 상의를 맞춰입고 4번째 정책역량 강화 집중워크숍을 열었다. 28사단은 지난 2014년 윤모 일병이 부대 내 가혹행위로 숨진 사건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이 안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당"이라며 "튼튼한 안보가 있어야 경제활동·외교가 가능하고 남북관계도 진전시킬 수 있다. 제가 IT보안일을 하며 느낀 바가 기본이 튼튼하지 않으면 컴퓨터·IT자체를 못 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도 튼튼한 안보가 지켜질 수 있게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국방예산이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잘 쓰일 수 있을지도 많은 관심을 두고 여러 가지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예비역 육군 병장'인 박지원 원내대표는 "제가 윤일병 사고에 많은 비난을 쏟아부어 조금 (방문하기) 마음에 꺼린 것도 있었지만 장병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고 그런 부분에 역점을 두겠다고 하니, 국민의당이 '진짜 안보'에 함께하는 정당으로 국회에서도 군 무기체계 향상, 군 장병 복지 향상에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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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은 작년 8월 북한군이 우리 군 대북 확성기 방송을 문제삼아 포격도발을 한 곳이다. 부대 내에 있는 '태풍전망대'에서 당시 상황을 전해들은 당선자들은 30여분간 GOP 철책선 순찰로를 일렬로 걸어 이동하며 북한 도발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병영식당에서 장병들과 점심을 먹으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안 대표는 장병들에게 "총선 투표는 했나. 몇 번 찍으라고 강요는 없었나", "윤일병 일 생긴 다음에는 나아졌나" 등 안부를 물었고 식사 뒤엔 행정보급관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예비역 육군 준장 출신으로 국방위원회를 지망한 김중로 당선자는 한 일병에게 어머니와의 통화를 연결해주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이 일병 어머니에게 "와서 보니 군대 분위기도 좋고 부모님이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고 위로했다. 부대 방문에 앞서 박 원내대표는 원내정책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핵실험, 핵무장에 대한 도발적 발언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 국방을 책임지는 일선 부대를 방문한다""우리는 튼튼한 국방, 튼튼한 안보만이 북의 어떠한 도발도 물리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이 총선 뒤 여야 3당 지도부 중 처음으로 전방부대를 찾으며 야권 내 '중도층 쟁탈전'에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앞으로 북한에 대해 할 말은 하겠다"며 중도를 향한 외연확장 의지를 비친 바 있다.


이기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