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구조조정- 4일 채권단 자율협약 개시여부 결정

posted May 0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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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구조조정--4일 채권단 자율협약 개시여부 결정


괴롭고 힘든 구조조정을 앞둔 한진해운이 4일 첫 구조조정 관문을 맞이한다. 산업은행 등 7개 채권금융기관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채권단 회의를 열고 한진해운의 조건부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자율협약은 채권단 100%가 동의해야 개시된다. 채권단은 일단 한진해운의 조건부 자율협약을 개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라 별다른 일이 없다면 자율협약은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 그간 한진해운은 채권단과 사전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자율협약을 신청했다가 자료 보완 요구를 받고, 오너 일가의 '도덕적 해이' 비판에 직면하는 등 구조조정을 시작하는 데 진통을 겪어 왔다.

 

지난주에는 현대상선 자율협약에 참가했던 신용보증기금이 한진해운 채권단에서는 빠지겠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공평한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 한진해운 역시 조건부 자율협약을 개시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진해운 역시 임원들의 급여 최대 50% 반납, 인건비 10% 절감, 복리비 최대 100% 삭감 등의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내놓으며 비상 경영의 고삐를 죄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조건부 자율협약이 가결되더라도 한진해운의 구조조정은 이제 가장 쉬운 첫 관문을 통과하는 정도다. 한진해운의 구조조정은 채권단의 자율협약 외에도 사채권자들의 채무재조정과 해외 선주들의 용선료 인하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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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진해운의 총 차입금은 56천억원으로, 이 가운데 금융권 차입금은 7천억원 수준에 불과해 사채권자들이 대대적으로 참가해야 한다. 한진해운은 이달 중에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에 나서고, 19일께에는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만기 연장 등을 요구할 전망이다.


채권단은 자율협약의 조건을 충족하기 전에는 자금 지원을 하지 않을 방침이기 때문에, 유동성을 확보하는 일도 시급하다. 용선료 협상 역시 글로벌 해운동맹이 재편되는 외부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 23개월 이내에 결판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채권단은 조건부 자율협약이 가결되면 우선 원리금 회수를 3개월간 유예하고, 곧바로 외부 회계법인을 통해 채무재조정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며 출자전환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채무재조정 방안은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등에 성공했다는 조건이 충족돼야 실행된다.


경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