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수사'로 갈라선 두 검사, 조영곤-윤석열>

posted Oct 2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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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국감> 윤석열 '항명 발언'... 조영곤 눈물

<2013 국감> 윤석열 '항명 발언'... 조영곤 눈물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1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의혹 사건의 수사 및 의사결정 과정을 둘러싸고 지휘 책임자인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과 실무팀장이었던 윤석열 여주지청장의 진술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윤석열 여주지청장의 '항명발언' 이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왼쪽).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위원들의 질의에 적극적으로 답하고 있다(오른쪽). 2013.10.21 utzza@yna.co.kr

공통점 거의 없는 강력통-특수통…채동욱과는 '인연'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국가정보원 정치·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를 맡은 특별수사팀장과 지휘 검사장으로 만났다가 첨예한 갈등 끝에 갈라선 윤석열(52) 여주지청장과 조영곤(54) 서울중앙지검장의 관계가 새삼 눈길을 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21일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에서 윤 지청장은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영장과 압수수색영장 청구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했지만 조 지검장은 그런 행위가 지휘권자의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임의로 내린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조 지검장과 윤 지청장은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다. 조 지검장이 77학번, 윤 지청장이 79학번이다.


사법시험에는 조 지검장이 1983년(제25회), 윤 지청장이 1991년(제33회)에 각각 합격했고 사법연수원은 16기, 23기로 수료했다.


<2013 국감> 엇갈린 두 사람의 발언
<2013 국감> 엇갈린 두 사람의 발언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서울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여주지청장(왼쪽)과 조영곤 서울중앙지법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3.10.21 superdoo82@yna.co.kr

두 사람은 공통점이 거의 없지만 공교롭게도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각각 친분이 두텁다는 인연이 있다.



조 지검장은 채 전 총장과 서울 법대 동기로 '30년 지기'이다. 윤 지청장은 채 전 총장 휘하에서 대형 사건을 여러 건 처리한 '특수통' 검사다.


윤 지청장은 채 전 총장이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시절에 중앙수사부에 근무하면서 현대차 비자금 사건, 론스타에 대한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등을 처리했다.

반면 조 지검장은 대검 강력과장, 서울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대검 강력부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강력통' 검사다.



<2013 국감> 외압인가, 항명인가?
<2013 국감> 외압인가, 항명인가?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서울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과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2013.10.21 superdoo82@yna.co.kr

연쇄납치살인 범죄단체 '지존파' 수사를 했으며 칠성파 등 여러 조직폭력배를 대상으로 한 수사와 국제 필로폰 밀수조직 수사 등을 처리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09~2010년 대검찰청에서 잠시 함께 일한 적이 있다. 그 외에는 같은 청 근무 경력이 없고 올해 서울중앙지검에서 상하 관계로 만났다.



조 지검장이 2009년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2010년 대검 강력부장·형사부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윤 지청장은 범죄정보2담당관(2009년), 중수2과장(2010년)으로 일했다.



이날 국감장에서 두 사람은 국감이 진행될수록 날 선 대립 양상을 보였다.



<그래픽> '국정원 사건' 조영곤-윤석열 주요 쟁점별 주장 비교
<그래픽> '국정원 사건' 조영곤-윤석열 주요 쟁점별 주장 비교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21일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에서는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의혹 사건의 수사 과정을 둘러싸고 지휘 책임자인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과 실무팀장이었던 윤석열 여주지청장의 진술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zeroground@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윤 지청장은 "원칙적으로 검사장의 지휘를 받는 게 옳다"면서도 "검사장이 수사를 승인하지 않았다. 검사장을 모시고 사건을 더 끌고 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비판했다. 또 "수사를 지휘하고 책임져야 할 분이 이런 식으로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 지검장도 "윤석열 검사가 일에서나 일반 사생활에서나 절도 있고 나름대로 실력 있는 검사라고 생각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믿고, 나는 윤 청장을 버리지 않는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지청장이 '수사 외압', '모시고 갈 수 없다'고 하는 등 공세를 펴자 "이렇게 항명이라는 모습으로 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하면서 잠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