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미, 멕시코 순방 마치고 귀국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멕시코 순방을 모두 마치고 6일 오전 전용기편으로 경기도 성남 소재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부터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미중일 정상들과 3시간10분에 걸쳐 '릴레이' 회동을 갖고 북한을 압박하고,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해 다자 무대에서 북핵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핵없는 한반도'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2일 멕시코로 이동해 3박 4일간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관람과 태권도·K팝 아이돌 그룹 '인피니티' 공연이 어우러진 '한-멕시코 문화교류 공연' 참석을 통해 활발한 문화·한류외교를 펼쳤다.
이어 4일엔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 실무협의를 연내 갖기로 합의하는 등 경제성과를 일궜다. 박 대통령은 귀국 후 청와대 경내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면서 순방 성과, 안보상황 등을 점검하고, 순방으로 미뤄진 '경제·민생 행보'를 재개하는 등 향후 계획을 구상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오는 5월 노동당 7차대회를 앞두고 5차 핵실험 위협과 함께 장·중·단거리 미사일을 쏘고 청와대를 겨냥해 '불바다' '잿더미'를 언급하는 등 한반도 안보불안이 증폭되고 있어 대북대비태세를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엔 북한이 GPS(인공위성 위치정보) 교란전파를 발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정부와 군이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북한 대외선전용 매체가 5일 홈페이지에 '최후통첩에 불응한다면'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청와대를 타격하는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또한 20대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있지만 민생·경제를 챙기기 위해 지난달 집중됐던 창조경제행보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에만 대구·경북, 부산, 충남 아산, 경기판교 등 4차례의 창조경제 현장행보를 통해 창조경제 성과확산에 나선바 있다.
우선 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총선을 34일 앞두고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은데 이어 16일엔 부산을 찾았다. 이틀 뒤인 18일엔 충남 아산을 방문해 안보·경제행보를 이어나갔고 나흘 뒤엔 22일 경기도 판도 스타트업 캠퍼스 개소식에 참석해 판교 창조경제 밸리의 글로벌 전진기지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와 관련, 청와대에선 '순수 경제행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박근혜 정부의 경제실패' 프레임에 대한 대응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엄원지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