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유승민, 새누리당 탈당, 무소속 출마

posted Mar 24,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유승민, 새누리당 탈당, 무소속 출마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대구에서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유승민 의원은 23일 밤 대구시 용계동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권력을 천명한 헌법 12항을 거론하며 "오늘 저는 헌법에 의지한 채, 저의 정든 집을 잠시 떠난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이번 공천에 대해 당이 보여준 모습은 정의도 민주주의도 아니다.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보복"이라며 "정의가 짓밟힌 데 대해 분노한다"고 강하게 당의 공천과정을 비판했다. 유 의원은 "권력이 저를 버려도, 국민만 보고 나아가겠다. 두려운 것은 오로지 국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결코 멈추지 않겠다. 보수의 적자, 대구의 아들답게 정정당당하게 가겠다""국민의 선택으로 반드시 승리해서 정치에 대한 저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jfgt.jpg

 

유승민 의원이 사실상 새누리당에서 '강제 탈당'당한 후 20대 총선에 출마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23일 오후 530분쯤. 대구 동구에 위치한 유승민 의원 선거사무소에 모여있던 지지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TV속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기자회견으로 쏠렸다. "대구 동구을은 오늘 7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합당한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하는 것이 옳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오늘 12시까지 꼭 출마하려면 탈당해야 하기 때문에, 이것을 위해 이런 말씀을 드린다." 유 의원을 공천하라는 압박이었지만 공관위를 움직이기엔 역부족인 발언이었다. 사실상 '사퇴 권유'나 마찬가지였다.

 

실망감을 드러낸 지지자들은 갑자기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유승민 대통령! 유승민 대통령!" 길게 이어진 구호는 이내 눈물로 이어졌다. 한 여성의 흐느낌에 장내가 숙연해졌다. 옆에 앉은 남성은 "이건 대구의 눈물, 동구의 눈물"이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링거를 맞고 선거사무소를 오갔다고 했다. 그는 누가 제일 원망스럽냐는 질문에 "원망스러운 건 없다. 그냥 가슴이 아프다"며 흐느꼈다. 옆에서 다른 지지자는 "없긴 왜 없어 많지. 다 원망스러운데. 이한구는 대구 사람인데 원망스럽고"라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지지자는 "대구에 3선이 서이(3) 있는데 서상기 들어내고 주호영 들어내고 유승민 들어내려고 저난리 쳐놓고 오도가도 못하고. 남자가 칼을 뺐으면 치든지 살려주든지 그래야 되지. 대구에 초선 의원만 주면 뭐한단 말입니까. 부산은 5, 6선 많은데 대구엔 박근혜 대통령 거수기만 있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중년 남성은 "이번에 혁신 못하면 대구 사람들 다 죽어야 돼. 유승민이 박근혜 대통령, 대한민국 잘 되라고 한 말 아냐? 그럴 거면 국회의원 300명 왜 있어. 자기 입맛에 맞는 100명만 하지"라고 말했다.

 

70대 남성은 "일자리 없어가 서울로 간 젊은 자식들이 이번에는 유승민 찍으시소 하는 전화가 온다고"라고 보탰다. 이날 유 의원의 선거사무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지지자들과 대구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져 북새통을 이뤘다. 유 의원을 공천배제(컷오프)하지도 못하고 끝내 탈당을 유도하는 새누리당의 행태에 대한 분노가 쏟아졌다.

 

그러나 이날 여의도 국회는 여전히 지지부진이었다. 오전 비공개 최고위에서 유 의원의 공천 여부를 결정짓지 못했으며 오후 7시 열린 공관위 역시 공천 결정을 다음날로 미뤘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관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대구 동구을에 대해서는 논의를 했지만 아직 결론을 못 냈다""내일(24) 오전 9시 다시 공관위를 열고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탈당 시한인 23일 자정을 한 시간 반 가량 남겨놓은 시점에서 결국 유 의원에 대한 공천을 결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셈이다. 이 공관위원장의 브리핑이 들려오던 거의 같은 시각,유 의원의 선거사무소는 유 의원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었다. 기자회견을 위해 정돈된 대회의실에 오후 1020분쯤 새누리당 로고를 뺀 새 현수막이 걸렸다. 흰 배경에 '대구의 힘! 대구의 미래!'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자택에 있던 유 의원은 공관위의 마지막 브리핑을 듣고 이동했다.

 

"유승민! 유승민! 유승민! " 1045분쯤, 유 의원이 사무소에 도착함과 동시에 기다리던 지지자들과 당 관계자들이 유 의원의 이름을 연호했다. 빨간 넥타이를 메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유 의원은 "언론인 여러분 그동안고생 많이 하셨다. 좁은 누추한 사무실까지 와서"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제가 쓴 회견문을 낭독하고 마치도록 하겠다"며 담담히 기자회견문을 읽어내려갔다. 그러나 이내 목소리가 흔들렸다. 기자회견을 마친 유 의원은 선거사무소를 돌아다니며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다수의 지지자들이 눈물을 흘렸다. 유 의원은 그들을 말없이 안아주고 손을 부여잡으며 고마움을 표했다.


dfxs.jpg

 

선거사무소를 나온 유 의원을 둘러싸고도 유의원의 이름을 연호하는 응원이 한참 이어졌다. 유 의원은 "예예. 고맙습니다"라며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의원님 힘내세요, 저희가 도와드릴게요." "유승민 화이팅! 끝까지 하십시오." "광주에 사는데 여기까지 왔습니다. 사랑합니다. 잘 될 거예요." 유 의원은 지지자들의 응원을 뒤로 한 채 차를 타고 자택으로 향했다. 이어 오후 1120분쯤 유 의원을 대신해 보좌진이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제 그의 앞에는 '무소속' 의원으로서의 새로운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도 유승민 지지자들도 아무도 유승민이 당을 버린 것이 아니라 더러운 당이 유승민을 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위, 선거후 책임이 무서워 질 것으로 보인다.


권맑은샘 기자



  1. 선거 초반판세-야권연대 성사가 관전 포인트

    선거 초반판세-야권연대 성사가 관전 포인트 4·13 총선은 이제 보름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의 판세는 '야권 연대'의 성사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122석이 몰려있는 수도권이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인데 이 중 105곳이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의 판세...
    Date2016.03.29
    Read More
  2. 북한, 청와대,서울 겨냥 장거리포병 훈련

    북한, 청와대,서울 겨냥 장거리포병 훈련 북한이 지난 24일 강원도 원산에서 진행한 청와대와 서울시내 정부 시설을 겨냥해 진행한 '장거리 포병대' 훈련 동영상을 공개하고 대남 위협 수위를 높였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7일 '김정은 지도 밑에 장거리포병대 ...
    Date2016.03.28
    Read More
  3. 파키스탄, 자살폭탄 테러 발생 65명이상 사망, 300여명 부상

    파키스탄, 자살폭탄 테러 발생 65명이상 사망, 300여명 부상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주(州)의 주도인 라호르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27일 자살폭탄 테러가 벌어져 65명 이상이 사망하고 약 300명이 부상했다. 파키스탄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테러범 1명이 ...
    Date2016.03.28
    Read More
  4. 뉴타운 사업, '난개발 폭탄'으로 서민 괴롭힌다.

    뉴타운 사업, '난개발 폭탄'으로 서민 괴롭힌다. 낙후된 서울 도심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고 2002년 시작된 뉴타운 사업이 ‘난개발 폭탄’으로 되돌아왔다. 과욕에서 비롯된 과도한 뉴타운 지정이 빚은 결과다. 27일 건설업계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지역 뉴...
    Date2016.03.28
    Read More
  5. 여야, 선대위 체제로 본게임 돌입-총선 D-16

    여야, 선대위 체제로 본게임 돌입-총선 D-16 여야는 28일 선대위를 공식 발족하거나 첫 회의를 개최하고 조직을 확대 재편하면서 중앙당 조직을 선거체제로 전환해 본격적인 득표전에 돌입했다. 이제 4·13 총선은 16일 앞두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
    Date2016.03.28
    Read More
  6. 새누리, 긴급 최고위원회의 개최

    새누리, 긴급 최고위원회의 개최 김무성 대표가 부산에 내려가고 원유철 원내대표가 이어 김대표를 설득하러 내려간 이후 김무성 대표는 다시 상경, 새누리당이 25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시작했다. 김무성 대표는 전날 오후 2시30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
    Date2016.03.25
    Read More
  7. 박대통령, '제1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

    박대통령, '제1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 박 대통령은 25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의 어떤 위협에도 대한민국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무모한 도발은 북한 정권의 자멸의 길이 되...
    Date2016.03.25
    Read More
  8. 북위협 심각, 박대통령,"북도발 대비 전국 경계태세 강화하라“

    북위협 심각, 박대통령,"북도발 대비 전국 경계태세 강화하라“ 김정은, “미제와 박근혜패당에게 무자비한 불벼락을!” 북한 김정은이 고출력 고체 로켓 발동기(엔진) 지상 분출 및 계단분리시험(단분리 실험)을 지도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4일 ...
    Date2016.03.24
    Read More
  9. 저소득층 주거비 때문에 사교육 포기할 지경

    저소득층 주거비 때문에 사교육 포기할 지경 저소득층의 삶이 점점더 심각해지고 있다. 월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가 교육에 쓰는 돈이 주거비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비 지출이 주거비보다 적어진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이다. 24일 통계청...
    Date2016.03.24
    Read More
  10. "당 바꾸겠다"던 김종인, 자신은 '비례2번'

    "당 바꾸겠다"던 김종인, 자신은 '비례2번'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3일 당무에 복귀하며 대표직 유지를 선언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긴급 상경 사과와 문 전 대표와 가까운 우윤근·표창원·김병관 비대위원 등의 '백기 투항'을 받아내고서...
    Date2016.03.2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73 274 275 276 277 ... 552 Next
/ 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