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현 "투자자께 사죄…사재 다 내놓기로 했다"(종합2보)

posted Oct 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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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국감/> 침통한 현재현 회장
<2013 국감> 침통한 현재현 회장
(서울=연합뉴스) 배정현 기자 =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침통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2013.10.17 doobigi@yna.co.kr
 

"제가족도 CP 29억어치 보유"…"아내 금괴 찾은 적 없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김연정 기자 =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17일 동양그룹 부실 사태에 대해 "저희를 믿고 투자해주신 투자자들에게 결국 큰 피해를 입히게 돼서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엎드려 사죄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현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CP(기업어음) 사기판매로 인한 피해로 고통당하고 피눈물을 흘린 국민에게 사과하겠느냐는 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현재까지 동양증권의 CP와 회사채 불완전판매 등으로 5만명이 2조원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현 회장은 "제 여생에 지상의 과제는 이분들의 피해를 어떻게 하면 최소화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회장은 그러나 CP 불완전판매 의혹 등 질문 공세에 "구체적인 일은 모른다"고 답변을 피하거나 적극 해명했다.

 

<2013 국감/> 답변하는 현재현 회장
<2013 국감> 답변하는 현재현 회장
(서울=연합뉴스) 배정현 기자 =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3.10.17 doobigi@yna.co.kr
 

또 현 회장은 자신의 부인인 이혜경 부회장이 동양의 법정관리 신청 직후 동양증권에서 거액의 금괴를 찾아갔다는 의혹을 정면 부인했다.

 

현 회장은 "제 아내가 신변정리차 개인 사물을 찾아오는 과정에서 대여금고를 찾았다"면서 "일부 신문은 현금, 금괴 이야기를 했는데 전혀 아니고 결혼 한복의 노리개, 비녀, 마고자 단추, 애들 돌반지와 팔찌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현 회장은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이 기획됐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저희가 마지막까지 CP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가지 딜을 추진했고 법정관리 신청은 이틀 전에 결정해서 밤새워 서류를 냈고 그룹도 저 자신도 한 번도 실패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9월9일에 저도 5억3천600만원어치 CP를 샀다. 저와 가족이 29억원어치 CP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정관리 신청 전에 동양계열사에 CP와 회사채를 판매하고 해지를 요구하는 투자자에게도 투자를 강권했다는 지적에는 "CP나 이런 걸 발행한 것은 당연히 제가 알고 있고, 모든 것의 총체적 책임은 제가 진다고 생각하지만 일선 창구에서의 내용은 저는 자세히는 모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2013 국감/> 선서하는 동양그룹 관계자들
<2013 국감> 선서하는 동양그룹 관계자들
(서울=연합뉴스) 배정현 기자 = 17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동양그룹 관계자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이승국 전 동양증권 사장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 2013.10.17 doobigi@yna.co.kr
 

앞으로의 해결책에 대해선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은 저희 계열사를 안정된 분위기에서 제값을 받고 파는 게 최선이라 생각한다"면서 "저희 계열사에 대해 마지막까지 관심 있던 회사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안정 속에서 팔 수만 있다면 상당수 피해를 회복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선의의 피해보상에 사재를 털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면서 "다만 저는 이미 전 재산을 회사에 넣고 경영했기 때문에 추가로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산총액에 대해선 "이번 사태로 평가하기 어렵게 됐고 이미 사재는 다 내놓기로 했다. (동양 주식은) 모든 걸 포기하겠다고 했지만 무상증여를 한 건 아니며 주식을 다 내놓을 생각이지만 (투자자 피해 보상에) 큰 도움이 안 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은 동양사태 책임이 있는 관계자들이 법정관리인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에 "법정관리를 신청할 때 모든 경영권을 포기했다"면서 "기존 경영의 책임은 있지만 결국 회사를 회생시켜야 피해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으니 그런 것들을 아울러서 법원이 판단할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양증권 사외이사로 활동해 논란이 된 홍기택 KDB 산은금융지주 회장 급여에 대해선 "월 400만원을 주고 있다"고 답변했다.

yjkim84@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17 21: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