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유럽의 여러 국가들이 기대 이상으로 세금이 잘 걷혀 국고를 가득 채우고 있는 데 비해 이탈리아는 예상했던 세금도 걷히지 않는 등 세수 부족으로 고심하고 있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지난해보다 국가 재정수입이 0.3% 떨어졌다고 발표했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장기간의 경기침체에 시달리는 이탈리아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걷힌 프랑스(8.4%)나 포르투갈(6.3) 등 다른 유럽 국가와 대조적으로 세수 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 역시 지난해보다 2.6%를 더 거뒀고, 이탈리아와 비슷한 상황인 스페인도 0.2%의 더 많은 재정 수입을 올렸지만, 이탈리아는 7개 주요 국가 중 유일하게 세수가 적자가 난 상태이다.
이에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EU 28개 회원국 중 부가세 탈루액이 가장 많은 국가는 이탈리아로 361억 유로가 덜 걷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런 사정임에도 15일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146억 유로의 세금을 유예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내년도 예산안 초안을 발표한 상태이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수출 증가 등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나고 있지만, 이탈리아가 조만간 경제 회복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17 18:4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