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신삼호 특파원 = 중국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마오쩌둥,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등 국가 지도자의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형상화한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유포되고 있다.
중국 국가 지도자들의 모습이 사진이나 실물 화면 외에 애니메이션으로 형상화돼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중국의 선전정책이 바뀐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화망 등 중국 매체들의 17일 보도로는 지난 14일부터 인터넷상에서 '지도자들은 어떻게 연마되나?'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 동영상이 인기리에 유포되고 있다.
이 동영상에서는 전·현직 국가지도자와 제5세대 지도부의 모습이 애니메이션 으로 형상화돼 등장한다.
중국의 지도자 선발과정과 미국 등 여타 국가의 대통령 선발 과정을 비교해 보여주는 이 5분여 분량의 동영상은 조회수가 이미 100만 건을 넘어서 정치분야 동영상중 최다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큰 관심을 끈 것은 항상 근엄한 태도의 사진이나 TV 화면, 기록영화 속의 지도자들의 모습을 봐온 중국인들에게 애니메이션 이미지가 신선한 느낌이 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애니메이션 이미지를 통해 지도자들에 대한 친근감을 느낄 수 있고 가벼운 마음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중국인에게 호감을 사는 요소로 보인다.
중국 당국이 규제하지 않은 것은 이 동영상이 일반인과 지도자들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등 권력층의 이미지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아울러 과거의 딱딱한 이미지보다는 친근감과 흥미 유발을 앞세우는 쪽으로 중국의 선전정책이 변화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17 18:4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