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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아파고에 불계패, 인공지능의 진화는?

posted Mar 1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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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아파고에 불계패, 인공지능의 진화는?

 

이세돌 9단은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알파고와 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1국에서 흑을 잡고 186수 만에 불계패했다. 대국 종료 약 40분 후에 미디어 브리핑에 참석한 이세돌 9단의 표정은 착잡해 보였다. 인간 최고의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에 충격패를 당하고 꺼낸 첫 마디는 "너무 놀랐다"였다. 그러나 "첫 판을 졌다고 흔들리지는 않는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유지했다. 그러나 그는 "하하" 작은 웃음부터 터트리며 "진다고 생각 안 했는데 너무 놀랐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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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은 "바둑 면에서 이야기하면, 초반의 실패가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한다""이렇게 바둑을 둘 줄 몰랐다"고 돌아봤다. 그는 "두 가지 면에서 놀랐다"며 알파고의 초반 해결 능력과 허를 찌르는 수가 놀라웠다고 밝혔다. 이세돌 9단은 "아무래도 초반은 알파고가 힘들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는데, 풀어가는 능력이 놀라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서로 어려운 바둑을 두는 게 아닌가 느끼고 있었는데, 승부수인듯한, 도무지 둘 수 없는 수가 나와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을 놀라게 한 알파고의 승부수는 우변에 둔 백 102수다.

 

이날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당시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팽팽한 형세를 이어가다가도 승기를 느끼고 있었는데, 알파고가 강수를 두자 놀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치 '기계도 불리하면 승부수를 띄우나?'라는 의심이 들었을 거라는 추측이다. 알파고와의 5번기 중 첫 판을 내줬지만 이세돌 9단은 "져서 충격이기는 하지만, 굉장히 즐겁게 뒀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앞으로의 바둑도 기대된다""알파고의 도전을 받아들인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은 졌지만 내일은 자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세돌 9단은 "포석에서 실패하고 두 번째 놀란 수가 나왔는데, 그런 점만 보완하면 저에게 승률이 있지 않을까"라며 "이제 (승리 가능성은) 55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내다봤다. 또 첫 판을 졌다고 해서 흔들릴 이세돌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 50으로 진 판후이 2단과는 경험의 양부터 다르다며 "저는 여러 번 세계 대회 우승 경험이 있다. 1국에서 졌다고 크게 흔들리는 것은 없다. 이제 시작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에게 알파고가 어떤 존재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세돌 9단은 턱에 손을 괴고 잠시 생각을 하더니 "정말 놀라움을 선사한 알파고지만, 지금 어떤 존재인지 정확히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와 데이비드 실버 개발자가 "이세돌 9단에게 존경을 표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이세돌 9단은 "저는 두 분께 깊은 존경심을 전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의 진화, 어디까지?

 

9일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가 이세돌 9단을 꺾으면서 인공지능의 능력이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바둑계는 물론 인공지능 전문가들조차 향후 20~30년간은 프로 바둑기사를 꺾을 인공지능이 등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하지만 알파고는 이런 예측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인공지능이 가까운 시일 내에 모든 면에서 인간을 뛰어넘고, 공상과학(SF) 영화 '매트릭스''터미네이터'처럼 기계가 인류를 지배하는 시대가 오는 것 아니냐는 걱정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우려는 평범한 일반인만 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적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혁명을 선도한 빌 게이츠 같은 인물까지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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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 순간을 '특이점(特異點)'으로 정의했다. 인공지능 스스로 자기 자신보다 더 똑똑한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으면, 지능이 무한히 높은 존재가 출현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시점은 2045년으로 예상했다. 이 정도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개별 분야에서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인공지능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김석원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SPRI) 실장은 "IBM의 수퍼컴퓨터 '왓슨'이 인간 의사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질병을 진단해내는 등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분야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예술의 영역까지 인공지능이 침투했다. 올해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딥드림'이 그린 추상화 29점은 총 97000달러에 팔렸다. 미국 예일대의 인공지능 '쿨리타'는 음계를 조합해 작곡까지 척척 해낸다.

 

단순작업에서 관리자 역할까지 척척

 

투자 업계에서도 인공지능이 인간을 앞선다. 시시각각 변하는 수많은 변수를 재빨리 계산해내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은 채 냉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올 1~2월 일반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하는 펀드가 평균 3%의 손실을 내는 동안, 컴퓨터로 원자재 등의 가격 흐름을 읽고 투자하는 방식을 도입한 펀드는 5%의 수익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이 물리적인 신체를 가진 로봇과 결합하면 영향력은 더 커진다. 군사용 로봇에 인공지능을 탑재하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력하고도 똑똑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로봇과 인간의 전쟁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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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컴퓨터 업체 '클루닉스'의 권대석 대표는 "가장 복잡한 게임으로 평가받는 바둑에서 인공지능이 사람이 이긴 것은 사람의 머리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을 인공지능이 대신하는 세상이 코앞에 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마저 대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30년이면 인공지능의 관리 감독하에 일하는 사람이 3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태윤 한양대 과학기술정책학과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단순작업을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으로 보지만, 비용 측면에서 보면 고급 인력을 인공지능으로 대체하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은 정확하게 객관적인 데이터로만 사람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관리자 역할도 훌륭히 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간과 공존하는 인공지능 필요

 

현존하는 '알파고''왓슨' 같은 인공지능이 당장 인간을 위협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김진형 KAIST 전산학과 명예교수는 "과학자들은 아직 자의식을 가진 지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모른다"면서 "현재의 기술 방식으로 퀴즈와 바둑 같은 특정 분야에서 인간을 이길 수는 있지만, 이것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기계가 스스로 생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시킨 일을 더 잘하게 될 뿐이고, 지시하는 주체가 인간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개발에서 무조건 효율만 따질 것이 아니라 인간과의 공존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규칙을 절대적으로 지키는 구글의 무인차가 사고를 내는 것은, 보행자나 상대 차량 운전자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이런 성향까지 감안해야, 인공지능의 발전이 인간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


권맑은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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