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방위 성명…한미 연합훈련 겨냥 위협, 협박
북한은 7일 한국과 미국 양군이 사상 최대 규모로 키리졸브(KR)·독수리(FE) 연합훈련을 개시하는 것과 관련해 "총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협박 위협했다. 북한은 이날 국방위원회 성명을 내고 "우리의 생존공간을 핵참화 속에 몰아넣으려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핵전쟁 도발 광기에 전면대응하기 위한 총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성명은 이어 "적들이 강행하는 합동군사연습이 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가장 노골적인 핵전쟁 도발로 간주된 이상 그에 따른 우리의 군사적 대응조치도 보다 선제적이고, 보다 공격적인 핵타격전으로 될 것"이라며 "정의의 핵선제 타격전은 우리의 최고사령부가 중대성명에서 지적한 순차대로 실행하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북한은 "우리에게는 존엄 높은 최고수뇌부가 비준한 남조선해방과 미국 본토를 타격하기 위한 우리식의 군사작전계획이 있다"면서 "이에 따라 남조선작전지대 안의 주요 타격대상들을 사정권 안에 둔 공격 수단들이 실전 배비(배치)되고 아시아ㆍ태평양지역 미제침략군 기지들과 미국 본토를 과녁으로 감은 강력한 핵타격 수단들이 항시적인 발사대기상태에 있다"고 위협했다. 한미 양국 군은 이날 사상 최대 규모의 키리졸브와 독수리 연합훈련을 개시한다. 한국군 30만명, 미군 1만5000명이 참여하는 이번 훈련에서는 핵추진 항공모함과 B-2 스텔스 폭격기, F-22 랩터 전투기 등 미군의 최첨단 전략 무기가 한반도에 배치된다.
국방부 "북, 경거망동 중단해야 할 것"
한편, 국방부 대변인은 7일 "북한은 스스로를 파멸로 몰고 가는 '경거망동'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차별적인 핵타격전""순식간에 불바다" 등을 언급한 북한 국방위원회 성명에 대한 입장에서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은 오늘(7일)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우리측의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키리졸브, 독수리연습을 북침 핵전쟁연습으로 왜곡 비난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총공세 전입, 무차별적 핵타격전, 불바다 등의 용납할 수 없는 노골적인 위협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북한이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도발을 감행한다면 우리군은 단호하고 가차없이 대응할 것"이라며 "앞으로 북한은 무모한 도발로 야기되는 모든 상황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도 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성명과 관련 "중대한 도발"이라며 "남북관계 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또 "정부는 이러한 도발에 충분히 대처할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이) 이런 무모한 도발에서 벗어나서 북한의 발전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