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양군, 최대규모 연합훈련…"북한도발시 수십배 응징할 것“
한국과 미국의 양국군은 7일부터 역대 최대규모의 한미연합훈련에 돌입한다. 이번 연합훈련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 등 잇단 대형도발에 대한 경고 및 무력시위 차원에서 B-2 스텔스 폭격기 등 미국의 전략무기가 훈련기간 순차적으로 한반도에 전개될 예정이다. 우리 군의 한 관계자는 6일 "키리졸브(KR)연습과 독수리(FE)훈련이 7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실시된다"면서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실시된 한미연합훈련 중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이번 연합훈련에는 미군(해외미군 포함) 1만5천명 이상과 한국군 30만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미군 전투항공여단과 해병 기동여단, 존 C. 스테니스호 핵추진 항공모함 강습단, 핵잠수함, 공중 급유기 등 미군전력자산 장비와 병력이 대거 참가한다. 참가하는 미군 전투력 수준을 보면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에 따른 미루나무 절단 작전 때 이후 질적, 양적으로 최대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한미연합사령부 주관으로 실시되는 지휘소연습(CPX)인 키 리졸브연습은 북한의 남침을 가정해 한반도 방위를 위한 증원전력 전개와 격퇴를 시나리오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한다.
한미는 유사시 북한 핵과 미사일을 선제타격할 수 있는 작전계획도 이번 훈련에 처음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핵과 미사일에 대한 선제타격은 '작전계획 5015'와 '맞춤형 확장억제전략', '4D계획'(탐지·교란·파괴·방어) 모두 가능하게 되어 있다. 우리 군은 "이번 키 리졸브연습은 '작전계획 5015'를 처음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지난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합훈련에 작전계획 5015를 적용했지만 키 리졸브연습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와함께 7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해병대의 쌍용훈련에는 우리 해병대 3천여명과 해군 2천여명, 미 해병대 7천명, 해상사전배치선단(MPSS) 5척이 참가한다. 쌍용훈련이 시작된 2012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1개 여단이 한달동안 전투를 할 수 있게 물자를 지원하는 MPSS는 한국에 도착했다.
연합사는 북한군 판문점일직장교와 연결되는 직통전화를 북한이 폐쇄함에 따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핸드 마이크로 연합훈련 일정과 목적 등을 북한군에 통고할 예정이다. 한미는 연합훈련 기간 북한군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정찰수단을 증강하는 등 대북 감시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군사위성과 정찰기 등 정보수집 자산을 증강하고 한미 정보 분석 및 판단요원도 증강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번 연합훈련과 관련해 지난 23일 인민군 최고사령부 '중대 성명'을 통해 "이른바 '참수작전'과 '족집게식타격'에 투입되는 적들의 특수작전무력과 작전장비들이 사소한 움직임이라도 보이는 경우 그를 사전에 철저히 제압하기 위한 선제적인 정의의 작전수행에 진입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3일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원산에서 실시된 300㎜ 신형 방사포 6발 시험발사를 참관하면서 "국가 방위를 위해 실전 배비한(배치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연합훈련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한 경계 및 감시 태세 속에서 진행될 것"이라며 "북한군이 연합훈련 기간에 도발하면 우리 군과 훈련에 참가한 미군이 연합으로 수십배로 처절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