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방산업체 '회유거래' 80조원 규모"< FT>

posted Oct 1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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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연합뉴스) 정열 특파원 = 록히드 마틴과 보잉 등 서방 방산업체들이 제3세계에서 계약을 따내기 위해 제공하는 '회유거래' 규모가 750억 달러(약 80조원)에 달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FT가 미국의 방산정보 제공업체 'IHS 제인스'의 자료에 근거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방의 12개 주요 방산업체들이 제3세계 정부를 상대로 무기거래 계약을 따내기 위해 제공하는 회유조건은 해당국 어민 지원에서부터 해변도시 건설 자금융자까지 다양했다.

 

한층 더 구체적으로 군사용 수송기 연료로 사용되는 튀니지의 올리브 오일을 거래하거나 카자흐스탄과 요르단에서는 현지 신생 항공사에 투자한 경우도 있었다.

 

또 터키에서는 현지 항공우주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말레이시아 출신 우주비행사를 처음으로 우주로 보내주기도 했으며, 심지어 오만에서는 어민들이 물고기를 더 쉽게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가장 규모가 큰 록히드 마틴의 경우 이 같은 회유거래 규모가 작년 순이익의 10배에 달하는 270억 달러 이상이었으며 보잉은 126억 달러, 레이시언은 79억 달러에 달했다.

 

유럽 업체의 경우 EADS가 76억 달러로 가장 규모가 컸고 영국의 BAE 시스템스와 스웨덴의 사브는 각각 40억 달러 수준이었다.

 

방산업체 경영진들은 개발도상국들이 방산업체를 선정할 때 갈수록 자국 경제나 산업 발전에 대한 기여도를 따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면거래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와 유럽연합(EU), 세계무역기구(WTO)를 포함한 비평가들은 이와 같은 이면거래 관행이 시장을 왜곡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부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레이시언의 국제사업 책임자인 토머스 컬리건은 "미국과 유럽의 국방예산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회유거래'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됐다"며 "만약 '회유거래'를 하지 않는다면 국제시장에서 무기를 팔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passio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10 09:0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