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나스' 길목…제주·부산·남해안 초긴장(종합)

posted Oct 0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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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위협하는 집채만 한 파도
주택가 위협하는 집채만 한 파도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24호 태풍 '다나스'가 북상중인 8일 제주도 육상과 해상에 태풍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안에 집채만 한 파도가 밀어닥치고 있다. 2013.10.8.   khc@yna.co.kr
 

부산항 입출항 통제, 제주 단축수업, 전남 양식장 시설보강 등

 

정 총리, 각 부처 장관에 피해 최소화 당부

 

(전국종합=연합뉴스) 제24호 태풍 '다나스(DANAS)'가 우리나라를 향해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8일 오전부터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나스는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h㎩)에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5m로 크기는 '중형', 강도는 '매우 강'의 세력을 유지하면서 시속 30㎞ 안팎의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태풍은 이날 오후 3시 서귀포 동남동 쪽 약 150㎞ 부근 해상을 지나 밤늦게 남해안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9일 오전 중급 소형 태풍으로 약해져 부산 동쪽 약 200㎞ 부근 해상으로 북동진한 뒤 9일 오후 독도 동북동 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태풍 세력이 점차 다가오면서 제주, 부산, 남해안 등은 태풍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항은 8일 오전부터 선박 입출항을 전면통제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부산항 북항과 신항의 선박 입출항을 전면 중단하고 하역작업도 완전히 중단했다.

 

부산항 컨테이너터미널도 보관 중인 화물, 하역장비, 컨테이너 크레인 등을 단단히 고정해 강풍 피해에 대비했다.

 

태풍 피해 서둘러 귀항하는 어선들
태풍 피해 서둘러 귀항하는 어선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북상 중인 제24호 태풍 다나스(DANAS)가 동해안을 통과하면서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조업을 중단한 어선들이 8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으로 서둘러 귀항하고 있다. 2013.10.8 yoo21@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yoo21/
 

정박 중인 선박, 감수보존 선박, 스스로 운항하기 어려운 선박, 예·부선 등 부산항에 정박해 있던 선박들도 대부분 안전지대로 옮겨졌다.

 

부산시와 16개 기초단체는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해 저지대 상습 침수지역과 붕괴위험이 큰 절개지, 산사태 위험지구, 노후 축대 등에 대한 예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주지역은 다나스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이날 도내 일부 학교에 대해 단축수업을 하거나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도록 했다.

 

제주도는 7일 오후부터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여객선과 모슬포∼마라도 등 본섬과 부속섬을 잇는 도항선 운항을 중단하고, 도내 100여 개 항·포구에 각종 선박 2천여 척을 대피시켰다.

 

한라산 입산도 금지됐으며 도내 해수욕장이나 해안가, 올레길 위험 구간 등도 출입이 통제됐다.

 

전남지역도 8일부터 다나스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보되면서 여수지역 양식장과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 등 전남 동부권을 중심으로 태풍 피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여수시는 해상가두리 양식장 59곳에 대해 시설물 보강을 요청하고 육상양식장 95곳과 내수면 양식장 5곳에 대해서는 지붕결박 등으로 철저히 대비하도록 했다.

 

태풍 영향권…부산 바다미술제 작품철거
태풍 영향권…부산 바다미술제 작품철거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8일 남부지역이 북상하는 태풍 '다나스'의 영향권에 들면서 태풍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부산 송도해수욕장에 설치된 바다미술제 출품작들이 철거되고 있다. 2013.10.8 ready@yna.co.kr
 

태풍 영향으로 부산국제영화제와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등 국제 행사와 지역 축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해운대 비프빌리지 '파빌리온'에서 예정됐던 8∼9일의 모든 야외 행사를 영화의 전당 비프힐 1층 관객라운지로 옮겨 진행하기로 했다.

 

조직위는 이와 함께 파빌리온 주변 등 야외에 설치된 협찬사 홍보부스를 모두 철거하고, 영화진흥위원회 부지에 설치한 천막과 간이건물의 유리도 철거했다.

 

폐막 12일을 남겨둔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는 이날까지 목표관객 400만 명에서 20만 명이 못 미치는 380만 명의 관객이 찾았으나 이번 태풍으로 목표관객 달성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하고 있다.

 

정원박람회장에는 키 큰 나무 1만7천 그루, 키 작은 나무 72만2천 그루 등 총 73만9천 그루의 나무와 44만 본의 초화류가 심어져 태풍의 직격탄을 맞을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된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태풍 다나스가 한반도에 본격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철저히 대비하라"고 안전행정부,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 장관들에게 지시했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도 이날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태풍 다나스는 올해 처음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태풍인 만큼 긴장감을 갖고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김상현, 박창수, 전지혜, 오수희, 박성우, 이슬기, 이율)

 

joseph@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08 11:4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