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밀피타스시, 한글날 기념식 연례행사로 연다

posted Oct 0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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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밀피타스시가 한글날 기념식을 열고 청사 로비에서 기념촬영하는 장면.

 

지방정부로는 첫 행사 열어…'코리안 알파벳 데이'로 선언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소도시 밀피타스시(시장 호세 에스테베스)가 한글날을 '코리안 알파벳 데이'로 선언하고 매년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다.

 

지난 8월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킨 밀피타스시는 지난 5일(현지시간) 오후 청사 로비에서 한국어교육재단(이사장 구은희)과 함께 570돌 한글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두 기관은 한글 반포를 기준(567돌)으로 삼지 않고 창제(1443년)를 기념했다.

행사에는 호세 에스테베스 시장과 구은희 이사장, 정윤호 샌프란시스코 부총영사와 신주식 한국교육원장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고 7일 구 이사장이 알려왔다.

 

에스테베스 시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행사는 미국의 시청 건물에서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한글 창제를 기리고자 최초로 열리는 기념식"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오늘이 밀피타스시로서도 역사적인 날"이라며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코리안 알파벳 데이'로 선언, 앞으로 한글날을 기념하는 연례행사로 열고 싶다"고 밝혔다.

 

구 이사장은 "한글날이 다시 법정 공휴일로 지정된 것을 환영하며 미국 시청 건물에서 외국인들과 함께 한글날을 축하한다는 것이 아주 의미 있는 일"이라고 뿌듯해했다.

 

이날 기념식은 한글 창제를 기념하는 생일 축하노래 합창, 위재국 한국어교육재단 이사의 훈민정음 서문 낭독, 한글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동영상 상영, 어드로이트칼리지 앙상블의 '고향의 봄'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행사가 끝나고 각 부스에서는 한국문화 체험 행사도 열렸다. 참가자들은 한복 차림에 족두리와 사모를 쓰고 기념사진을 찍는가 하면 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의 마지막 장을 인쇄하고 붓글씨로 '직지'를 써보기도 하고, 숭례문·초가집·기와집 등 한국의 건축물을 조립해 보는 등 다채로운 체험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ghwa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07 09:3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