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부지에 약 900평…초ㆍ중ㆍ고 300명 규모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몽골 정부가 승인한 유일한 재외학교인 재한몽골학교가 서울 광장동에 새 보금자리를 튼다.
4일 재한몽골학교에 따르면 학교는 최근 서울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았으며, 조만간 부지 소유자인 서울시와의 임대차 계약을 거쳐 이달 말부터 토목공사를 시작해 내년 7월 완공할 계획이다. 재한몽골학교는 몽골 현지 학제에 따라
매년 9월 새 학기를 시작한다.
서울시 소유인 학교 부지는 3천93㎡(약 1천평)으로 양진중학교 건너편으로, 현재 광진중학교 인근에 있는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다.
새 학교부지에 들어설 교사는 지상 3층 지하 1층 등 연면적은 2천940㎡(약 890평)으로, 현재 학교로 사용하는 서울외국인근로자선교회 건물 연면적의 약 4배이다.
새 학교가 지어지면 현재 초ㆍ중등 총 83명의 몽골학교 정원은 초등 180명, 중ㆍ고등 120명 등 300명으로 늘어난다.
이강애 재한몽골학교 교장은 "현재 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지만 교실이 없어 학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새 학교가 지어지면 고등과정을 새로 둬 중학교 졸업생들도 일반학교에 진학하는 대신 고등과정에 바로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중등과정을 졸업한 학생들이 인근의 일반 고등학교로 진학할 수 있지만,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한몽골학교 학생들은 근로자나 유학생 등의 신분으로 한국에 와 있는 몽골인의 자녀들로, 대부분 부모의 체류 일정이 끝나면 몽골로 돌아가 현지 학제에 맞춰 편입하고 있다.
유해근 재한몽골학교 이사장(나섬공동체 대표)은 "2008년 서울시가 재한몽골학교 부지 확보를 위한 예산을 편성한 이래 행정소송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 5년 만에 건축허가를 받았다"며 "약 40억원의 건축비 마련이 쉽지 않겠지만, 1999년 12월 8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지하실 학교'가 오늘에 이른 것처럼 앞으로도 기적같은 일이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광장동에 새로 들어설 재한몽골학교 조감도)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04 11:2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