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채권단, '위험군' 재벌그룹 재무개선 압박 강화

posted Oct 03,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정적 흐르는 동양시멘트 본사
정적 흐르는 동양시멘트 본사
(삼척=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1일 동양시멘트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강원 삼척시 동양길 본사 건물에 정적이 흐르고 있다.   1957년 국내 최초로 시멘트 산업에 진출한 동양시멘트는 삼척지역의 유일한 향토기업이다. 2013.10.1 byh@yna.co.kr
 

시장선 동부·두산·한진·현대·코오롱 등 계열사 거론

 

주요 건설사도 회사채·CP 대거 만기에 우려 증폭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고유선 김승욱 기자 = '동양사태'를 계기로 주요 재벌그룹의 채권단이 재무상태 개선에 고삐를 죈다.

 

해당 그룹의 반박에도 시장에선 동부·한진·두산·현대·코오롱 등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주채무계열 재벌그룹을 대상으로 재무구조 개선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자산 매각, 사업 구조조정, 유동성 확보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라는 것이다.

 

주력 계열사의 부채가 급증했거나 실적이 급락한 그룹이 주요 대상이다. 증권가와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동부그룹, 두산그룹, 한진그룹, 현대그룹, 코오롱그룹 등의 일부 계열사에서 재무상 어려움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그룹은 비우량 등급으로 강등된 동부건설[005960]의 부채비율이 500%에 달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차입금 7천800억원을 막아야 한다. 동부제철[016380]의 재무 상태도 좋지 않다. 동양처럼 위기가 다가오면 막연한 불안감에 금융계열사(동부화재·동부증권)의 보험계약 해지나 펀드런 등 시장 혼란으로 번질 수 있다.

 

한진그룹은 주력인 대한항공[003490]과 한진해운[117930]의 부진에 고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부채비율이 1,088%, 차입금의존도가 66%에 달하는 데다 기종 교체 등으로 대규모 추가 차입이 불가피하다. 부채비율 775%, 차입금의존도 77%인 한진해운도 영업적자에 자본마저 까먹고 있다.

 

두산그룹은 밥캣 등 덩치 큰 해외 중공업체를 인수하고 두산건설[011160] 등 실적이 나쁜 계열사를 지원하는 데 대규모 자금을 끌어다 쓴 게 부담이다.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034020]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200%에서 6월 말 371%로 치솟았다.

 

현대그룹에서는 한진해운과 마찬가지로 해운업 불황에 따라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011200]의 부채비율이 895%에 달한다.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상환하려고 금융당국의 회사채 차환발행 지원을 신청했을 정도다.

 

코오롱그룹은 건설업이 주력인 코오롱글로벌[003070]의 금융비용 부담이 적지 않은 가운데 공사 미수금이 쌓이는 게 문제로 거론된다. 지주사 ㈜코오롱도 계열사 지배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이 늘어나 부채비율이 322%, 차입금의존도가 39%다.

 

한 채권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올해 초 STX그룹 같은 사례가 앞으로 줄줄이 나올 수 있다"며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채권은행 관계자도 "시장이 나빠지면 가장 먼저 문제될 소지가 있는 그룹을 압박하고 있다"며 "저마다 '아킬레스건'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위험군'으로 분류된 그룹들은 시장에서 회자하는 우려를 일축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건설은 당진화력과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매각, 동자동 빌딩 매각 등을 추진해 연내 4천3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면 차입금을 막는 데 충분하다"며 "기본적으로 동부는 동양과 크기가 다르다"고 해명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건설 계열사 사정이 안 좋은 것은 다른 건설사와 별반 다를 게 없지만, 그룹 차원에서 지원해 미분양 부담을 털어내고 사업구조조정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룹의 덩치만으로 안정성을 예측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특히 단기 차입에 많이 의존하는 건설사들의 경우 상위 27개사의 회사채 4조8천억원어치가 내년에 만기를 맞는다. 10개 주요 건설사가 발행한 기업어음(CP)도 내년에 3천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동부나 두산 등은 자금조달 일정을 길게 가져가는 데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동양과 비교할 만큼은 아직 아니다"고 평가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부장은 "단기자금 시장이 경색되면 동양처럼 불과 1천억원을 막지 못해 한순간에 쓰러질 수 있다"며 "금액이 많고 적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03 07:09 송고


  1. 코스피, 미국 '셧다운' 장기화 우려에 하락 마감

    코스피, 美 셧다운 장기화 우려 하락마감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4일 코스피가 사흘 만에 하락하며 2.49포인트(0.12%) 내린 1,996.98로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3.7원 내린 달러당 ...
    Date2013.10.04
    Read More
  2. 공유형 모기지 후순위자 1천300여명 대출 포기(종합)

    5천명중 3천600여명 서류 접수…8일부터 통보 수익형이 80% 넘어…손익형은 신청자의 41%가 서울 주택구입자 (세종=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지난 1일 인터넷 접수를 한 수익·손익공유형 모기지(장기 주택담보대출) 신청자 5천명 가운데 후순위 접수자 1천300여...
    Date2013.10.04
    Read More
  3. 세금ㆍ위약금ㆍ부담금…정부가 작년에 못받은 돈 11조

    서울 종로구 종로5길 국세청 본청.<<연합뉴스DB>> (세종=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국가가 금전을 지급받을 수 있는 권리인 국가채권 중 지급기한이 지났는데도 회수하지 못한 연체채권이 최근 4년간 계속 늘어났다. 연체채권 증가는 그만큼의 재정수입 감소를...
    Date2013.10.04
    Read More
  4. 여야, 개천절 맞아 서로 다른 '위기극복' 강조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 <<연합뉴스DB>>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박경준 기자 = 여야는 3일 단기 4345주년 개천절을 맞아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을 되새기면서 현재의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성장의 역사...
    Date2013.10.03
    Read More
  5. 민병두 "전두환·노태우 차명거래로 국감증인 추진"

    민주당 민병두 의원 <<연합뉴스 DB>>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3일 "역대 차명거래 범죄의 주요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라응찬 전 신한은행 금융지주회장, CJ그룹 신동기 부사장 등을 ...
    Date2013.10.03
    Read More
  6. No Image

    외국인 26일 연속 '바이 코리아'…순매수액 10조 육박

    대장주 삼성전자와 KODEX200에 베팅하며 지수 끌어올려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26일 연속 '바이 코리아' 행진에 나서면서 순매수 금액이 1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외국안들은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최상위주와 ...
    Date2013.10.03
    Read More
  7. 채권단, '위험군' 재벌그룹 재무개선 압박 강화

    정적 흐르는 동양시멘트 본사 (삼척=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1일 동양시멘트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강원 삼척시 동양길 본사 건물에 정적이 흐르고 있다. 1957년 국내 최초로 시멘트 산업에 진출한 동양시멘트는 삼척지역의 유일한 향토기업이다. 2013...
    Date2013.10.03
    Read More
  8. 근로자 평균 나이 올해 44세로 급상승(종합)

    한국은행 미시제도연구실 전문연구원은 2일 '인구구조 변화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2013년 근로자의 평균연령이 44.0세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빌딩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외출하는 직장인들. <<연합뉴스DB>> 1970년 35세...
    Date2013.10.02
    Read More
  9. 국세청 지난해 세무조사서 기업평균 11억원 추징

    매출 500억이상 기업 38억원, 500억 미만은 3억9천만원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국세청이 지난해 법인에 대한 세무조사에서 기업당 평균 10억9천만원을 추징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 김태호(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법...
    Date2013.10.02
    Read More
  10. 민주 "모든 사태원인은 朴대통령"…오늘 '심야의총'>

    민주당 24시 비상국회 운영본부 회의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24시 비상국회 운영본부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3.10.2 scoop@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f6464 (...
    Date2013.10.0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866 867 868 869 870 ... 962 Next
/ 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