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중 정상, 남아시아서 치열한 외교전 예고>

posted Sep 2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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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 순방ㆍAPEC 참가 통해 영향력 확대 경쟁

 

(베이징=연합뉴스) 신삼호 특파원 =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나란히 남아시아 국가들을 순방할 예정이어서 아시아를 둘러싼 양국 간 정상외교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29일 시진핑 주석이 내달 2일부터 8일까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순방하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미국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10월 6일부터 6박7일간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4개국을 순방한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4개국 순방기간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국 정상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 정상의 이번 아시아 순방은 이 지역에서 경제뿐 아니라 외교,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추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중국의 국력신장에 따라 점차 본격화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패권 경쟁에 대비한 세력기반 강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미국은 아시아 중시전략을 표명한 이후 중국 주변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과의 유대를 강화하며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동맹국인 한국, 일본, 대만, 필리핀 등과 빈번히 합동군사 훈련을 하는 등 결속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동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베트남 등과도 부쩍 군사 및 외교분야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또 오랜 기간 중국이 후원국 역할을 해 온 미얀마와도 관계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이와 함께 아시아 각국을 상대로 TPP 공세를 펼치면서 무역과 투자 등 경제 분야에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이런 미국의 움직임을 '중국 포위망' 구축으로 간주하고 이를 무력화하고자 아시아 각국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파키스탄, 라오스 등 기존 친중 국가들은 물론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과의 협력관계 강화를 통해 아시아에서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파키스탄 과다르 항구의 운영권을 확보한 것이나 미얀마와 중국을 잇는 가스 파이프 라인을 완공한 것 등은 아시아의 세력기반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과 중국 정상의 이번 남아시아 순방 대상국은 비교적 양측에 대해 중립적인 태도를 보여온 국가들이다.

 

따라서 이 국가들을 끌어당기기 위한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외교전은 상당히 치열하게 전개되고 각자 군사, 경제 분야에서 상당히 깊이 있는 협력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또 APEC 정상회담장에서 다양한 다자 및 양자모임을 주도하며 외교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은 이 자리에서 신형 대국관계 구축을 위한 세계경제 질서 재편, 세계경제를 고려한 통화정책 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ssh@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29 11:5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