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코리아-안전제일 F1…최근 19년간 사망 사고 전무

posted Sep 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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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4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10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르노의 비탈리 페트로프의 머신이 주행 중 사고로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연합뉴스DB>>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포뮬러 원(F1) 그랑프리를 비롯한 자동차 경주는 흔히 위험한 스포츠로 인식된다.

 

F1의 경우 시속 300㎞를 넘나드는 빠른 속도로 달리기 때문에 그만큼 사고의 위험에 노출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F1 경기 도중 사망 사고가 일어난 적도 있다.

 

최근 사망 사고는 1994년 5월 산마리노 대회에서 발생했으며 당시 아일톤 세나(브라질)가 숨졌다.

 

지금껏 F1 대회에서 숨진 사람은 49명이지만 1994년 사고 이후 올해까지 19년간 F1에서 사망 사고는 찾아볼 수 없다.

 

F1에서 사망 사고가 이렇게 줄어든 것은 크게 세 가지 이유로 분석할 수 있다.

F1 차체의 안정성이 좋아졌고 드라이버가 착용하는 보호 장구의 내구성이 높아졌다. 또 끊임없는 실험 등을 통해 사고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스포츠 전문 매체 유로스포츠는 "2007년 캐나다에서 큰 사고를 당한 로베르토 쿠비차의 경우 10년 전이었다면 사망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당시 쿠비차는 머신이 거의 완전히 산산조각이 날 정도의 큰 사고를 당했지만 몇 군데 골절상만 입었을 뿐 크게 다치지 않았다.

 

이는 드라이버가 앉는 운전석 주위를 감싸는 '서바이벌 셀'이라는 탄탄한 구조 덕이다.

 

가볍고 견고한 탄소 섬유로 만들어진 서바이벌 셀은 머신에서 파괴되지 않는 영역으로 드라이버를 보호하게 된다.

 

또 머신의 차체 역시 샌드위치와 같은 구조로 앞뒤에 에폭시 수지로 강화한 두 개의 탄소 섬유판을 붙여 만들어지고 그 사이에 벌집 모양으로 짜인 알루미늄판을 집어넣어 견고함을 더했다.

 

이러한 탄소 섬유 구조는 1980년대 초반부터 도입되기 시작해 F1 경주의 안전성을 크게 강화했다.

 

F1 유니폼도 각종 사고의 위험으로부터 드라이버들을 보호하도록 설계됐다.

머리에서 어깨까지 덮도록 돼 있는 모자와 레이스 수트, 장갑, 부츠와 헬멧까지 모두 불에 타지 않는 소재로 만든다.

 

특히 유니폼은 신체를 보호하면서도 가볍고, 땀의 흡수도 잘 이뤄져야 한다.

머리에서 목 윗부분까지 덮는 탄소섬유 소재의 '한스(HANS·Head and Neck Support)'라는 보호 장구는 충돌 또는 급제동 시 드라이버의 머리와 목에 가해지는 충격을 덜어준다.

 

머리를 보호하는 헬멧도 매우 중요하다.

 

F1 드라이버들이 쓰는 헬멧은 탄소 섬유를 주 소재로 만들어져 1.25㎏ 정도로 매우 가볍지만 특별한 안전 규정을 통과해야 한다. 시속 500㎞의 충격에 부딪혀도 3㎜ 이상 휘어지면 안 된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은 이 밖에도 사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종 모의실험을 수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15가지 각종 실험을 통과한 머신만이 실제 레이스에 참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충돌 실험을 전방, 측면, 후방 등으로 나눠 실시하고 정지 상태에서 머신 차체에 가해지는 충격, 측면 위험성 등을 두루 점검하고 나서야 실전에 투입이 가능해진다.

 

유로스포츠는 "경기에 나서는 F1 드라이버들은 세 가지 믿음을 가지고 머신에 오른다"며 "극한을 향해 운전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 머신 자체의 보호 능력, 자신이 착용한 보호 장구가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emailid@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27 06:1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