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경쟁' 직면한 손흥민, 결승골로 말했다

posted Sep 25,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손흥민 << 연합뉴스DB/>>
손흥민 << 연합뉴스DB >>
 

시즌 첫 선발 제외 뒤 컵대회 16강 이끈 '결승포 작렬'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최근 시즌 처음으로 선발에서 제외돼 '생존 경쟁'에 맞닥뜨린 손흥민(21·레버쿠젠)이 한 달 넘게 이어진 '골 갈증'을 씻어내며 존재 가치를 입증했다.


손흥민은 25일(한국시간) 독일 빌레펠트의 쉬코 아레나에서 열린 2013-2014 DFB 포칼 2라운드(32강) 분데스리가 2부 아르마니아 빌레펠트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17분 결승골을 터트려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0일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골맛을 본 뒤 46일 만에 터진 손흥민의 시즌 3호골이었다.


손흥민의 이번 골은 의미가 깊다.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으로 주전경쟁이 발등의 불이 된 상황에서 터진 귀한 골이었다.



지난 21일 손흥민은 마인츠와의 2013-2014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레버쿠젠 이적 이후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 마인츠 소속 박주호(26)와의 '태극전사 맞대결'로 기대를 모았지만 손흥민이 아예 그라운드를 밟지 못해 성사되지 못했다.



손흥민의 결장은 지난 1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도움을 기록한 직후 경기라서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최근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한국에 다녀오고 UEFA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를 쉴 새 없이 소화한 손흥민을 팀에서 '배려'해 휴식을 줬다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마인츠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자리를 대신한 로비 크루스가 결승골을 포함해 2골을 몰아치자 손흥민의 입지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왔다.


 

<그래픽/> 손흥민 독일축구협회 컵대회 시즌 3호골
<그래픽> 손흥민 독일축구협회 컵대회 시즌 3호골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손세이셔널' 손흥민(21·레버쿠젠)이 독일축구협회(DFB) 컵대회에서 시즌 세 번째 골을 폭발하며 팀을 16강으로 이끌었다. bjbin@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호주 대표팀 공격수인 크루스는 그동안 손흥민에게 밀린 '한풀이'라도 하듯 기량을 뽐내 순식간에 손흥민의 주전 자리를 위협할 경쟁자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이 8월 10일 프라이부르크와의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이후 한동안 골 소식을 전하지 못한 점은 결코 '선발 제외'와 무관하게 볼 수 없었다.



1천만 유로(약 145억원)라는 이적료에 팀을 옮기고 기업 스폰서 유치에도 이바지했지만, 경기장에서 성과가 없다면 주전 자리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무언의 경고였던 셈이다.



손흥민으로서는 12골을 터뜨리며 함부르크의 주축 선수로 맹활약한 지난 시즌에도 자주 경험한 적 없는 낯선 상황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이날 빌레펠트(2부)를 상대로 결승골을 꽂아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그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후반 17분 라르스 벤더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꽂아 승리의 주역이 됐다.



공교롭게도 이날 크루스와 양쪽 측면 공격수로 나란히 선 가운데 모처럼 득점포를 가동해 여전히 자신이 경쟁의 우위에 있음을 몸소 보였다.



시드니 샘의 추가골로 레버쿠젠이 2-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사미 히피아 감독은 손흥민을 제바스티안 뵈니쉬와 교체하면서 격려의 말을 건네고 어깨를 토닥거리면서 믿음을 드러냈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손흥민이 하노버와의 정규리그 경기(28일)와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2차전(10월 3일)에서도 골 사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ong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25 06:5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