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야구장 입지 놓고 골 깊어지는 창원시-KBO>

posted Sep 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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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새 야구장 입지,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
창원 새 야구장 입지,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
(창원=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창원시가 새 야구장 입지로 선정한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 전경. 새 야구장이 준공되면 프로야구 제9구단인 NC다이노스가 홈 구장으로 사용한다.2013.1.30 <<지방기사 참고>> choi21@yna.co.kr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새 야구장 입지를 둘러싼 경남 창원시와 한국야구위원회(KBO) 간 감정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창원시가 진해구 여좌동 옛 육군대학 터를 신규 야구장 입지로 결정한 올해 1월 이후 변경을 요구하는 KBO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양측이 티격태격하는 것은 애당초 창원시와 KBO 등이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입지를 어디로 할지에 관한 내용을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란 의견이 많다.

 

프로야구 9번째 구단인 NC다이노스 연고지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창원시는 2010년 KBO, 2011년 NC다이노스와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 협약 모두 새로운 야구장을 짓는다는 대략적인 내용만 있을 뿐 어디에 짓는다는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KBO와의 협약에는 '창원시는 프로야구단 유치 후 마산야구장 시설보완과 새로운 야구장을 추진하고, KBO는 야구장 정보를 제공한다' 내용이 고작이다.

 

NC다이노스와의 협약은 '창원시가 창단 승인 후 5년 이내에 전용 야구장을 건립 지원한다'는 정도다.

 

새 야구장 입지에 대한 관점도 양측이 다르다.

 

창원시는 야구 흥행 못지 않게 지역균형발전도 무시할 수 없는 처지이다.

 

2010년 3월 창원시, 진해시, 마산시가 합쳐져 통합 창원시가 탄생한 만큼 창원권보다 낙후한 진해권을 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창원시가 실시한 신규 야구장 입지선정 1~3단계 용역결과에서도 접근성 못지 않게 지역균형발전이 비중있게 고려됐다.

 

접근성만 놓고 따진다면 옛 육군대학 터는 경쟁부지였던 마산종합운동장이나 창원보조경기장을 따라가지 못했다.

 

반면에 KBO는 흥행을 위해서는 교통 접근성과 관중 동원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창원 새 야구장 입지,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
창원 새 야구장 입지,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
(창원=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창원시가 새 야구장 입지로 선정한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 전경. 새 야구장이 준공되면 프로야구 제9구단인 NC다이노스가 홈 구장으로 사용한다.2013.1.30 <<지방기사 참고>> choi21@yna.co.kr

 

그런 면에서 볼 때 교통이 불편한 옛 육군대학터는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창원시는 지난 1월 새 야구장 부지가 옛 육군대학 터로 결정된 후 그린벨트 해제, 도시개발 인가 등의 행정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미 17억원의 예산까지 투입한 만큼 부지 변경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KBO가 협약서 내용을 과도하게 해석해 창원시의 결정에 계속해서 딴죽을 건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창원시의 권한인 야구장 부지결정, 건립에 KBO가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KBO가 계속 새 야구장 부지를 문제삼자 "야구장을 지을지 안 지을지, 어디에 지을지 하는 권한은 창원시에 있다. KBO가 무슨 권한으로 입지 재조사 등을 말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시의원들에게 하기도 했다.

 

창원시는 KBO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교통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내버스 노선 확대, 제2안민터널 개설, 야구장 진입용 국도 25호선 인터체인지 개설 등을 야구장 건립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마산권~창원권을 거쳐 진해구청까지 노면전차를 까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반면에 KBO는 23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체 용역조사 결과까지 공개하며 입지 변경을 요구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양측의 반목이 계속되면서 새 야구장 건립에 필요한 국비지원을 받는 데 필수적인 정부의 재정투융자 심사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창원시는 야구장 건립 비용 1천78억원 가운데 250억원을 투·융자 심사 통과를 전제로 국비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

 

창원시는 2만5천석 규모의 야구장을 짓겠다며 투·융자 심사 신청을 했지만 규모가 너무 크다며 두번이나 퇴짜를 맞았다.

 

정부는 2만5천석 규모가 창원시 인구 규모를 감안하면 관중 동원이 어려운 만큼 1만8천석으로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창원시는 야구장 문제 외에 NC가 신규야구장을 지어주면 지역사회에 공헌하기로 약속을 했는데도 연고지인 창원을 무시하고 인근 고성군에 훈련장을 건립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에 대해서도 약속위반이라며 서운해 하고 있다.

 

seama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24 18:0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