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잔치 펼쳐 이란 원정 부담 줄일 심산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최용수 프로축구 FC서울 감독이 안방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승기를 틀어쥐겠다고 선언했다.

 

최 감독은 에스테그랄(이란)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앞두고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격적으로 밀고 나가겠다"며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

 

그는 "득점 후에도 추가점을 계속 뽑는 방식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며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홈에서 공격 축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는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돼 합계 득점이 같으면 적지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은 쪽이 이긴다.

 

최 감독은 에스테그랄의 홈구장인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고전이 예상되는 까닭에 원정 다득점까지 생각하지 않고 합계에서 넘볼 수 없는 우위를 점하는 방향으로 전술 구사의 가닥을 잡았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산소 밀도가 낮은 해발고도 1천200여ｍ에 있다. 고지대에 적응되지 않은 원정 선수들은 산소 섭취량이 떨어져 경기력 저하를 경험한다.

원정구단 서울에는 10만 명에 육박하는 현지 관중의 열띤 응원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은 "에스테그랄 감독이 1차전에서 공격적으로 나온다고 밝혔지만 그 말을 믿을 수 없다"며 "경기를 분석하니 에스테그랄은 평소에도 수비 위주의 경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아미르 갈레노이 에스테그랄 감독은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원정 다득점 원칙을 고려해) 원정 1차전에서 골을 넣고 홈 2차전에서 골을 내주지 않는 방식으로 경기하겠다"고 말혔다.

 

최 감독은 서울과 에스테그랄의 일전이 클럽대항전이지만 서울 선수들이 국가대표와 같은 책임감을 느끼고 뛰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한국이 이란과의 경기에서 별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며 "비록 서울 엠블렘을 달고 뛰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것 이상으로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 8차전에서 이란에 졌다.

 

그 때문에 서울이 대표팀의 패배를 설욕해주기를 바라는 축구 팬들이 적지 않다.

 

최 감독은 "에스테그랄에 이란 국가대표 선수들이 많지만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며 "서울 선수단에도 전·현직 국가대표를 세어보니 14명에 달했다"고 말했다.

 

서울의 변함없는 목표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그에 따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이다.

 

최 감독은 "더 큰 무대에 가는 것이 한결같은 바람"이라며 "에스테그랄과의 4강전은 목표를 향해 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jangj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24 12:3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