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박빙의 선두 경쟁 '방심하면 추락!'

posted Sep 2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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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다툼
치열한 다툼
(포항=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22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포항 스틸러스-울산 현대전에서 포항 고무열(18번)과 울산 김치곤이 공중볼을 다투는 가운데 울산 GK 김승규가 펀칭으로 공을 처리하고 있다. 2013.9.22 yij@yna.co.kr

 

1∼4위까지 승점 차이 '3점'…"매 경기가 결승"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지금 1위는 1위가 아니다. 기회를 잡는 팀이 결승점에 먼저 간다."(포항 황선홍 감독)

 

2013 프로축구 클래식 상위 스플릿(A그룹)의 선두 경쟁이 말 그대로 '오리무중'이다.

 

1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3)부터 4위 FC서울(승점 50)까지 승점 차가 겨우 3이다. 한 경기만 실수해도 순위를 걱정해야 하는 살얼음판 정국이다.

 

지난 21일 전북 현대(승점 52·골 득실+15)가 부산 아이파크(승점 41)를 꺾고 2위로 올라섰지만 22일에는 울산 현대(승점 52·골 득실+20)가 선두 포항과 비기면서 2위 자리로 복귀했다. 지난 주말 경기가 없던 서울은 4위 자리를 유지했다.

 

포항이 8월 11일부터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한 경기를 덜 치른 울산이 승점 1차로 바짝 쫓고 있어 좌불안석이다.

 

스플릿 시스템이 적용된 27라운드부터 A그룹(포항, 울산, 전북, 서울, 수원, 인천, 부산)에서 7개 팀끼리 맞붙다 보니 매 경기 접전이 펼쳐지면서 팬들에게는 많은 볼거리를 주고 있지만 각 팀의 사령탑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22일 울산과 1-1로 비긴 뒤 선두 자리를 겨우 지켜내고 나서 "지금 1위 팀은 1위가 아니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1∼4위까지 네 팀이 우승을 향해 같이 가고 있다"며 "모든 팀에 한 번씩은 기회가 올 것이다. 그 기회를 잡는 팀이 결승점에 먼저 도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특히 "앞으로 3∼4연승을 하는 팀이 우승한다"며 "매 경기가 결승전 같아서 도저히 다음 경기를 생각할 여유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 5월부터 포항에 밀려 2∼3위를 오가면서 마른 침을 삼키는 울산의 속내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22일 포항 원정에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곧바로 동점골을 내주면서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이번에 승리했다면 전북의 추격도 뿌리치고 단숨에 선두로 나서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탈 수 있었지만 무승부로 기운이 한풀 꺾였다.

 

게다가 선제골을 넣고 동점골을 내준 터라 선수들의 실망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울산의 김호곤 감독은 "원정 경기라 지고 가지는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잘해줬다"며 위안을 삼았지만 "지난해처럼 독주하는 팀이 없어 더 재미있는 상황이다. 상위권을 계속 지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포항-울산-전북-서울의 선두 다툼은 이번 30라운드에서 또 한 번 불꽃이 튈 전망이다.

 

선두 포항은 28일 6위 인천(승점 43)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포항은 이번 시즌 인천과 두 차례 만나 1무1패의 부진을 보여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게다가 1패는 인천 원정이었다.

 

반면 울산은 이번 주말 1위 탈환의 기회를 미뤄야 한다.

 

애초 28일 울산은 서울과 원정으로 맞붙을 예정이었지만 서울이 25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치르게 되면서 이번 경기가 주말 경기가 10월 20일로 옮겨졌다. 울산은 체력 안배의 기회를 얻었지만 2주 동안 쉬어야 하는 만큼 경기력 유지가 관건이다.

 

또 3위 전북은 29일 홈에서 5위 수원(승점 45)과 맞붙는다.

 

2위 울산이 경기가 없는 상황에서 비기기만 해도 2위 자리를 빼앗을 수 있지만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인천이 포항을 잡거나 비겨주면 선두 탈환까지 노려볼 수 있다.

 

 

horn90@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23 10:1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