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화수분 유스' 포항의 계보 잇는 김승대(종합)

posted Sep 2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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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대 << 포항 스틸러스 제공/>>
김승대 << 포항 스틸러스 제공 >>
 

황진성 공백 대체자로 '반짝'…"기회 놓치고 싶지 않아"

 

(포항=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박빙의 선두를 달리는 포항 스틸러스의 원동력으로 많은 이들이 탄탄한 유소년 시스템을 꼽는다.

 

올 시즌 포항에서 유소년팀을 거친 선수는 전체의 절반에 육박한다.

 

황선홍 감독이 추구하는 간결한 패스플레이도, 외국인 선수 없이 상위권에서 시즌을 이끌어갈 수 있는 것도 '키워 놓은 선수'들이 바탕에 깔린 것이다.

 

그 대표주자이자 팀의 '에이스'인 미드필더 황진성이 이달 초 경기 중 무릎을 다쳐 당분간 출장이 어려워지면서 포항은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여기에 또 다른 유소년팀 출신 신예가 나타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김승대(22)가 그 주인공이다.

 

포철동초-포항제철중-포철공고를 졸업한 '포항맨'인 그는 영남대를 거쳐 올 시즌부터 포항에서 뛰고 있다.

 

지난 달까지만해도 대부분 교체선수로 출전했으나 황진성의 부상 이후 황선홍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약 한 달 만에 출전한 지난 8일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김승대는 후반 6분 김태수-노병준에게서 이어진 패스를 박성호에게 힐패스로 연결해 시즌 두 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3개월 만에 선발로 나선 그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김승대는 "전북과의 경기는 마지막으로 찾아온 기회라고 생각했다"면서 "최대한 냉정하게 경기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이후 FC서울, 울산 현대와의 정규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 등에 줄곧 선발로 이름을 올렸다.

 

22일 울산전에서 그는 전반 종료 직전 고무열에게 정확하게 찔러주는 패스로 동점골을 끌어내 1-1 무승부의 발판을 놨다. 최근 정규리그 3경기에서 2도움이다.

김승대는 "체력이 좋아 뛰고 움직이는 건 자신있다"면서 "아직 경험이 없어 상황에 대처할 때 고민이 많이 돼 실수도 많다"고 자평했다.

 

전북과의 경기 이후에는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칭찬을 아끼던 황선홍 감독도 울산과의 경기에서는 "승대가 에너지를 갖고 잘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포항은 지난 시즌 주축 미드필더 신형민이 알 자지라(아랍에미리트)로 이적하면서 생긴 자리를 신인 이명주가 꿰찬 바 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이명주는 지난 시즌 5골 6도움을 올리며 K리그 신인상까지 받았다.

 

김승대는 "오래 함께해온 명주 형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면서 "주어진 자리에서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라고 조언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살얼음판 같은 선두 싸움을 펼치는 포항은 김승대가 지난해 이명주와 같은 활약을 펼쳐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나와서 자기 역할을 해주면 큰 힘이 된다"면서 "승대도 당분간 기회를 많이 얻게 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김승대는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올 시즌 안에는 골을 터뜨리고 싶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song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23 11:0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