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대표곡 '미궁'이 우리 춤과 만난다.

 

김명휘 늘휘무용단은 다음 달 2-3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창작춤 '미궁'을 선보인다.

 

가야금곡 '미궁'은 황병기의 작품 중에서도 실험적이고 개혁적인 성향의 곡으로 꼽힌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묘사하기 위해 첼로 활과 술대(거문고 연주막대) 등으로 가야금을 두드리듯 연주하며 사람의 웃음소리와 울음소리를 표현하는가 하면 절규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삽입되기도 한다.

 

이 같은 파격 때문에 1975년 명동극장에서의 초연 당시 한 여성 관객이 무섭다며 소리지르고 공연장 밖으로 뛰어나가는 해프닝이 있었고, 2000년대 초에는 이 곡을 세 번 들으면 죽는다는 루머가 돌아 젊은 층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황병기와 오랫동안 협업해온 안무가 김명숙은 이 곡 속에서 생의 순환이라는 주제를 끄집어내 춤으로 표현해낸다.

 

그는 동양적 인생관을 '점에서 원, 원에서 태극, 태극에서 법계도'라는 도식으로 형상화해 삶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연계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하학적 구도의 사용과 함께 세련된 색상의 향연으로 시각적 즐거움도 선사한다.

3만-5만원이며 문의는 ☎02-3277-2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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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22 08:0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