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성장률 추락중, 7%이하면 우리수출에 치명타
중국 국가통계국 지표에 의하면, 중국의 3·4분기 성장률이 6.9%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6.8%)보다 높았지만 6년여 만에 처음으로 6%대로 떨어졌다. 경기회복세가 미약하다는 것이 실제지표로 확인된 것이다. 경기둔화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오는 26~29일 개최할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서 어떤 경기부양책을 내놓을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올해 성장률 목표(7%) 달성을 위해 중국 당국이 4·4분기에 기준금리·지급준비율 추가인하 등 양적완화 정책과 함께 재정확대 정책도 적극 시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선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총액은 19조906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9% 성장하는 데 머물렀는데 이는 생산, 투자 등 주요 지표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1·4분기(6.2%) 이후 6년여 만에 처음 6%대로 하락했다. 올 들어 3.4분기까지 산업별 성장률을 보면 1차산업이 지난해 동기 대비 3.8%, 2차산업은 6.0%, 3차산업은 8.4%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기둔화로 산업생산, 고정자산 투자 등 주요 경기지표들이 하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3.4분기 성장률이 약간 하락했지만 안정적 기조하에서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국내외 경제환경이 복잡하고 리스크가 있으며 중국경제의 하방 압력도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사실상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성장률 하락을 시인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이 기간 지난해 동기 대비 6.2% 증가했는데 이는 상반기(1.4~2.4분기)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특히 국유기업과 대기업의 산업생산 증가율이 각각 1.3%, 1.7%로 해외기업(3.5%) 등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9월 산업생산 증가율도 지난해 동월 대비 5.7%로 전달(6.1%)에 비해 0.4%포인트 하락했다.
또 올해들어 3.4분기까지 고정자산투자도 39조4531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했지만 상반기와 비교해 1.1%포인트 둔화됐다. 국유투자가 11.4% 증가한 데 비해 민간투자는 10.4%에 그쳤다. 특히 부동산개발투자는 7조535억위안으로 상반기에 비해 2.0%포인트 하락한 2.6% 증가에 그쳤다. 이 기간 신규건축면적은 11억4814만㎡로 12.6% 하락했다. 아울러 1.4~3.4분기 누적 수출액은 10조2365억위안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 감소했으며 수입액은 7조6334억위안으로 15.1% 급감했다. 이에 따라 전체 무역규모도 17조8698억위안으로 7.9% 줄었다. 다만 소비품 판매는 21조6080억위안으로 10.5% 증가했는데 이는 상반기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무엇보다 전자상거래 판매액이 2조5914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2% 증가했다.
중국 민생증권은 "통화정책 측면에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압력이 크고 인민은행이 환율안정에 나서면서 자본이탈 압력도 완화됐기 때문에 지준율·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4·4분기는 전통적으로 재정정책 시행도 가장 많은 시기여서 중앙정부 차원에서 재정자금이 실물경제에 흘러가도록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경기둔화, 우리경제와 글로벌 경제에 엄청난 변수들 중 하나다. 중국의 경제성장율이 7%아래로 떨어지면 우리 수출에 치명타를 가하게 된다. 지금 중국 경제당국이 어떤 부양책을 쓸지 글로벌 시장이 지켜보고 있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