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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대화합 한마당…춤과 노래로 가을을 수놓다

posted Sep 0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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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재한조선족연합회 가을맞이 문화공연 '성황'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강성철 기자 = 국내 거주 조선족 동포들이 8일 서울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악기와 춤과 노래로 가을을 수놓으며 대화합의 축제를 펼쳤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재한조선족연합회(회장 유봉순) 주최 '가을맞이 문화공연'은 조선족 동포의 화합과 친목을 다지는 잔치.

 

한-중 수교 61주년과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성립 61주년을 기념하는 뜻도 함께 담은 이날 행사에는 국내에 영주귀국한 사할린 동포들과 일반인을 포함해 약 1천200명의 관객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재한조선족연합회 유봉순 회장은 "이날 무대에 오른 이들은 중국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전문 예술인과 연합회 소속 남녀 회원"이라면서 "전문 예술인도 출연료 없이 공연을 펼쳤고 우리 회원들은 힘들고 바쁜 생활 중에도 지난 5개월 동안 매주 일요일 연합회 강당에 모여 춤과 노래와 무용을 연습했다"고 소개했다.

 

유 회장은 개막 인사말에서 "1992년 8월 한-중 수교 이후로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고 전제한 뒤 "가을맞이 공연을 통해 조선족 동포들이 모국에서 발전하고 정체성을 확립해 한민족 간의 대융합을 이뤄내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조선족 동포들의 소망인 '자유 왕래' '자유 취업'의 꿈이 하루속히 실현되기를 바란다"는 기대도 털어놓았다.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축사에 나섰고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과 전해철 민주통합당 의원은 축전을 보내왔다.

 

이날 공연에서는 재한조선족연합회 17명의 여성 회원들의 '부채춤' 공연을 시작으로, 옌볜예술대를 졸업한 중국 국가2급 연주가인 김계옥의 가야금 독주, 여성 3인창 '의좋은 3동서', 중국 민족악기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최민의 퉁소 독주, 중국 전통악기 명인 윤용철의 얼후(二胡) 독주, 남성 회원 8명이 펼치는 북타령, 물동이춤 등 총 17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객석의 관객들은 전문 예술인들의 공연에는 감탄의 환호를 아끼지 않았고, 아마추어 회원들의 무대에는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신명을 참지 못한 일부 관객은 무대 앞으로 나와 흥겨운 노랫가락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했다.

 

이날 공연은 재한조선족연합회 합창단 60명의 '붉은 백합꽃 곱게 피었네' 열창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휴일을 맞아 공연장을 찾은 오정숙(58) 재한조선족교사협회장은 "공연장을 찾은 것이 이번이 두 번째"라며 "향수를 자극하는 노래와 춤에 잠시 타향살이의 시름을 잊고 고향 생각에 빠져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노영(78) 김포사할린동포회 회장은 "한민족의 전통과 중국 문화를 잘 융합, 계승해 온 점이 놀랍다"며 "오늘은 12명의 회원과 같이 왔는데 내년에는 이 문화공연을 더 많이 알려 여러 귀국동포와 함께 공연장을 찾을 생각"이라고 털어놓았다.

 

공연이 끝난 뒤 동아시아 인권 및 평화운동가로 중국과 한국의 조선족 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서승 일본 릿쿄대 특임교수는 격려금을 전달했다.

 

공연에 앞서 박 시장은 축사에 나서 "서울 거주 40만 명의 외국인 가운데 22만 명을 차지할 만큼 우리 주변에 많은 조선족 동포들이 근로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고생하며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사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등 조선족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글로벌센터'를 만들어 교류의 장을 활성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문 의원은 "한-중 수교 21년이 되면서 양국 관계는 경제·문화 교류가 비약적으로 성장한 가운데, 취업과 유학으로 고국을 찾은 조선족 동포를 우리 사회가 정말 따뜻하게 품었는지 되돌아 보게 된다"면서 "이번 공연이 재외동포를 한민족공동체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구홍 해외교포문제연구소 소장은 축사에서 최근 중국 옌지(延吉)를 방문한 소감을 이야기하며 "옌지 시정부 관계자로부터 자신들의 부모가 한국 가서 고생하고 차별받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여러분이 스스로 열심히 살아가면 과거의 앙금을 말끔히 씻을 날이 올 것"이라고 위로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도 축사에서 "서울에서 북한으로 가려면 그 출발점이 은평구 수색역"이라며 "1회 때부터 은평구에서 조선족 문화축제가 열리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2000년 설립된 재한조선족연합회는 국내 조선족 동포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 수는 약 800명이다.

 

재한조선족연합회 회원들의 무용 '고원에도 만풍년일세'

kjw@yna.co.kr

wakaru@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08 16:4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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