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실제 연애 스타일요? 퍼주기만 해요"

posted Sep 06,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연애를 기대해'로 연기 도전하는 가수 보아.

 

 


KBS 2TV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로 연기 도전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아시아의 별' 보아가 '연애 허당 집착녀'로 변신한다.

 

보아는 KBS 2TV 2부작 시추에이션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에서 여주인공 '주연애'로 출연한다. 2000년 가요계 데뷔 이후 본격적인 연기자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뷔 13년만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보아의 표정에는 관록에서 오는 차분함과 새로운 분야를 마주한 '신인'으로서 긴장이 동시에 묻어났다.

 

5일 오후 서울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연애를 기대해' 제작발표회에서 보아는 "오랜만에 마음껏 즐기고 고생하면서 찍었다. 재미있고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애를 기대해'는 남자친구에게 배신을 당한 '연애 바보' 주연애가 SNS 연애상담가 '차기대(최다니엘)'로부터 연애 코치를 받으며 사랑을 이뤄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장르 드라마다. 보아는 연애할 때마다 나쁜 남자를 만나는 캐릭터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고, 감독님께 많이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2부작이라는 측면에서 부담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 같았죠. 더구나 사전 제작이라 좋은 환경의 드라마가 될 것 같았어요. 결과적으로 굉장히 행복한 작업이었어요."

 

하지만 다른 배우와 달리 보아의 출연이 확정되기까지 나름의 우여곡절이 있었다. 바로 이은진 PD가 보아의 캐스팅을 두고서 무려 3주간 고심했다는 것.

 

"사실 큰 기대는 안했어요. 감독님이 저를 아주 좋게 보시지는 않은 것 같아서요. 그런데 자꾸 만나자고 하시는 거예요. 차츰 감독님과 깊은 대화를 나눴죠. 저를 깊게 생각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분과 작업하면 생각하지 못한 모습을 끌어내시겠다고 생각했죠. 3주가 길었지만 값어치 있었어요."

 

제작발표회에서 이은진 PD는 보아의 연기에 대해 '못해서가 아니라 아직 처음이라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어서'라며 75점을 줬다. 그는 최다니엘에게는 "원하는 모습대로 연기를 잘 해줬다"며 90점을 줬다. 이 PD가 보아에게 "첫 작품 임해준 자세와 열의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칭찬했지만 자존심이 상했을 법도 하다.

"많이 주신 것 같아요. 만족해요. 처음부터 90점대 받으면 저도 힘들어요.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점수 주신 다음에 감독님이 제게 '너무 많은 분들이 기대하면 안되니까 기대치를 떨어뜨리려고 그리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작품 나오면 연출 점수 드릴게요'라고 말씀드렸죠(웃음)"

 

보아는 자신의 실제 연애 스타일에 대해서는 "다 퍼준다. 주연애 캐릭터와 비슷하다. '밀당'도 잘 못한다"며 "사실 제대로 된 연애다운 연애를 못해본 것 같다. 하고 싶다"고 짐짓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어느새 베테랑 중견 가수지만 배우로는 첫 걸음이다. 가수로서 쌓은 커다란 성과가 어쩌면 새로운 도전을 앞둔 그에게는 '짐'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제가 가수, 심사위원의 이미지가 강하죠. 저도 다른 가수 출신 연기자들처럼 '가수가 얼마나 연기하나 보자'하는 시선이 가장 두려워요. 드라마에서 가수 보아를 찾기보다 드라마 자체를 편히 봐주시면 좋겠어요. 방송이 끝났을 때 '보아가 주연애로 보였다'는 말을 들으면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막 연기자의 세계로 발을 디뎠고, 첫 평가를 앞둔 보아는 연기자로서 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욕심을 내세우기보다는 차근차근 해나가고 싶어요. 누가 묻더라고요. 가수로서 정점도 찍었고 심사위원도 했는데 왜 연기까지 하냐고요. 그런데 그 말씀대로라면 저는 이제 안주해야 하는 상황이잖아요. 제가 아직 젊고, 연예계 분야간 벽도 점점 없어지는 것 같고요.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hapyry@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05 18:15 송고


Articles

453 454 455 456 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