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인 KOICA 베트남 사무소장

posted Sep 0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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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 KOICA 베트남 사무소장
김인 KOICA 베트남 사무소장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한국국제협력단(KOICA) 베트남 사무소의 김인 사무소장은 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베트남은 한국과 주고받을 점 많은 동반자 국가"라고 강조했다. 2013.9.6 << 재외동포부 기사 참조, 한국국제협력단 제공 >> mihye@yna.co.kr
 

"베트남은 한국과 주고받을 점 많은 동반자 국가"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 베트남 사무소의 김인 사무소장은 5일 "단계적이고 사후관리가 철저한 우리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 베트남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베트남에서의 무상원조가 우리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비롯한 양국 경제협력의 사전 선발대 역할도 했다"며 "향후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양국의 쌍방향 협력관계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노이에 위치한 KOICA 베트남 사무소는 KOICA 설립 3년 후, 한·베 수교 2년 후인 1994년 문을 열었으며 김 소장은 2011년 8월 이곳에 부임했다.

 

다음 김 소장과의 일문일답.

 

--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기간(7∼11일) 양국의 국제개발협력 사업 관련 일정이 있나.

 

▲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 설립사업과 베트남 토지정보 종합관리 시스템 개발지원사업에 대한 협약식 등이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V-KIST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모델로 한 것으로, KOICA가 2017년까지 3천500만 달러를 들여 설립할 계획이다. 하급 산업인력을 바탕으로 2009년 1인당 국민소득 1천 달러를 돌파한 베트남으로서는 중진국 안착을 위해 선진화된 성장동력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KIST는 베트남의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아주 중요한 모델이 될 수 있다. 우리로서도 한국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술의 국제분업 차원에서 베트남 이공계 인력 양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향후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V-KIST를 통해 기술과 인재를 제공 받으면 양국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 한국 정부 ODA에 대한 현지의 평가는.

 

▲ 베트남은 비교적 원조 성과가 잘 드러나는 지역이라 국제사회에서 인기 있는 수원국이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절대액으로만 따질 때 한국의 원조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의사결정과 집행이 신속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업 위주로 추진된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아왔다. 여기에 더해 단계적인 ODA 추진과 사후관리에 대한 평가도 좋다. 최근 방한한 응우옌티엔년 베트남 부총리도 김영목 KOICA 이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러한 점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가령 한·베 산업기술대학의 경우 1차 사업을 통해 2년제로 개교한 후 몇 년 지나 2차 사업으로 3년제로 개편했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예정돼 있다. 엄청난 금액을 쏟아부어도 일회성에 그치는 사업과 비교할 때 작은 규모라도 지속적으로 신경을 써주고 있는 점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대 베트남 원조가 우리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비롯한 양국 경제협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 실제로 무상원조가 양국 경제협력의 '사전 선발대' 역할을 한 측면이 크다. 우리 정부는 베트남이 시장경제로 편입되기 위해 제도를 변화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의 컨설팅을 지원했다. 이는 한국의 산업기술을 홍보하는 효과도 가져왔다. 또 각 분야의 현지 공무원이나 국영기업 간부 등이 방한 연수를 계기로 한국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 친한(親韓) 인사가 된다. 이들은 양국 경제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 베트남은 우리 정부의 최대 유상원조 지원국이기도 한데 베트남 내에서 유·무상 협력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 베트남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으로 진행한 사업이 상당히 많다. KOICA는 그러한 사업에 대해서도 사후관리 등을 함께 해나가려고 한다. 가령 EDCF로 설립한 병원의 전산화를 KOICA가 지원한다든지, EDCF가 투입된 태양광발전소의 관리 인력 교육을 담당한다든지 하는 식이다.

 

-- 국제개발협력 파트너로서 한국과 베트남의 향후 관계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 베트남과의 관계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우리와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은 베트남은 국제무대에서 행보를 같이해야 할 상대다. 앞으로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분업을 통해 함께 가는 공생의 관계로 변모해야 할 것이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주고, 팔고 다른 한쪽은 배우고, 받고, 사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보완하는 관계다. 베트남은 또 인근 4개국 CLMV(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의 수장 격인 나라이기 때문에 나머지 국가와의 관계에도 도움이 된다. 아울러 우리가 아시아 내에서 중국, 일본을 견제하기 위한 핵심적인 국가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쌍방 호혜적인 관계로 베트남과의 협력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06 07:5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