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이티전을 앞둔 마지막 전술 훈련에서도 '베스트 11'을 속단하기 어려운 전열을 시험했다.
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아이티와의 평가전이 열리기 하루 전인 5일 오후 5시께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약 1시간동안 훈련을 소화했다.
20분간 스트레칭과 가벼운 러닝, 패스 연습 등으로 몸을 푼 선수들은 이후 15분간 미니게임을 했다.
필드 플레이어들이 10명씩 팀을 이뤄 골대 없이 후방에서 최전방 원톱까지 공격을 전개하는 훈련을 했다.
조끼를 입지 않은 팀에서는 지동원(선덜랜드)가 최전방을 맡았고 왼쪽부터 손흥민(레버쿠젠), 이근호(상주), 고요한(서울)이 2선 공격진을 구성했다.
지난 페루전에서 호흡을 맞췄던 하대성(서울)과 이명주(포항)이 그대로 더블 볼란테 자리에 섰고 박주호(마인츠), 김영권(광저우),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김창수(가시와)가 수비를 맡았다.
홍 감독이 수비 조직은 기존의 틀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허리 아래로는 조끼를 입지 않은 팀이 아이티전에 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그러나 공격진은 홍 감독 부임 이후 계속된 것처럼 조끼조와 비(非)조끼조가 경기력, 인지도 면에서 비슷하게 편성돼 예측을 힘들게 했다.
국내파 공격수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조동건(수원)과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 골을 넣은 윤일록(서울), 분데스리거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이청용(볼턴)이 노란색 조끼를 입었다.
홍 감독은 데뷔 무대인 동아시안컵에서 이처럼 2개 전열을 운용하면서 번갈아가며 경기에 투입했다.
하지만 이번 평가 2연전에서도 동아시안컵 때처럼 각 전열이 모두 시험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홍 감독은 이날 훈련에 앞선 공식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에 나온 선수들이 몇 분을 뛸 지는 모르겠지만 (경기력을 지켜보고) 다음 경기에는 더 도움이 되는 선수를 투입하겠다"면서 "크로아티아전과 아이티전을 완벽하게 나눠서 경기에 나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가세한 유럽파 선수들을 두고 "이들이 더 완숙하게 플레이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들의 콤비네이션(호흡)이 안맞을 수도 있어 얼마나 유기적으로 플레이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해 공격진을 유럽파 위주로 꾸릴 것임을 시사했다.
공격진이 전원 유럽파로 구성된다면 비조끼조의 이근호, 고요한의 자리에 구자철, 이청용이 들어가게 된다.
한편, 오른쪽 발에 입은 가벼운 부상으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김보경(카디프시티)은 미니게임에서 유일하게 흰색 조끼를 입고 양팀 플레이에 모두 관여했다.
김보경의 '조커' 투입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국과 아이티의 평가전은 6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05 19:0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