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홍명보(44) 축구 대표팀 감독이 아이티 및 크로아티아 평가전에 대비한 소집 훈련 이틀째를 맞아 선수들에게 외출을 허용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펼쳤다.
3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는 오전 10시 30분부터 23명의 대표팀 선수가 그라운드에 모여 한결 선선해진 초가을 공기를 가르며 훈련에 집중했다.
홍명보 감독은 부임 이후 경기 다음날 오전에 경직된 근육을 푸는 회복 훈련을 한 적은 있지만 공식 훈련을 오전에 치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다면 홍 감독이 뜬금없이 오전 훈련을 선택하고 '금쪽' 같은 훈련 시간을 쪼개가며 선수들에게 외출을 허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주저 없이 "지친 선수들에게 바깥 공기 좀 쐬게 하려고 배려했다"고 대답했다.
2일 소집된 대표 선수들은 국내파와 해외파를 불문하고 전날 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이동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특히 해외파 선수들은 주말 경기를 끝내고 장거리 비행을 통해 입국하면서 심신이 지쳐 있는 상태였다.
전날 첫 훈련을 치른 홍 감독은 피곤해 보이는 선수들을 보고 과감하게 '지금은 휴식이 필요한 때'라는 결심을 굳혔다.
아이티 평가전(6일)을 앞두고 평소보다 이틀 더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 것도 홍 감독의 과감한 결정에 한몫을 했다.
홍 감독은 이날 훈련이 끝난 뒤 선수들에게 외출하도록 지시했고, 오후 10시까지 파주NFC로 복귀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선수들이 지쳐 있어서 휴식이 필요한 상태"라며 "평소 소집 때보다 훈련 시간을 더 확보해 여유도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오늘은 선수들 모두 편하게 바깥 공기도 좀 쐬고 개인 용무도 보도록 배려했다"며 "일부러 훈련시간을 오전을 앞당겼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03 13:0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