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자녀 등 대학생 4명에게 '희망오뚝이장학금'

posted Sep 0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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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건강협회 희망의 친구들 "힘겨운 한국 살이 응원"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부모의 재혼으로 한국에 온 중도입국 자녀와 이주노동자 자녀 및 난민가정 자녀 등 대학생 4명에게 희망을 선물합니다."

 

사단법인 '한국이주민건강협회 희망의 친구들'은 2일 서울 서대문구 냉천동 본사에서 이들 4명에게 '희망오뚝이장학금'으로 100만원씩을 수여했다.

 

지난 상반기 '희망키위'(희망을 키우는 우리)라는 이름으로 다문화 2세 대학생 1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한 데 이어 이번 학기에 수혜자를 4명으로 늘린 것이다.

 

지난 학기에 이어 두 번째로 장학금을 받게 된 엘리자베스 양은 종교적인 이유로 한국에서 피난살이를 하는 난민가정 자녀다. 아버지는 나이지리아인이며 어머니는 미얀마인이다.

 

나사렛대학교 간호학과에 다니는 엘리자베스 양은 한국에 살고 있는 미얀마인들과 난민 신청자들을 위한 통역 자원봉사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이주노동자 출신 필리핀인 아버지를 둔 이소연 양은 가정 형편 등의 이유로 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했지만 독학으로 검정고시에 합격해 방송통신대 영문학과에 재학 중이다.

 

이 양은 틈나는 대로 아이들에게 영어교육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경기대 사회복지학과에 다니는 박연니 양은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뒤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온 중도입국 자녀다. 현재 여러 기관에서 실습과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복지전문가로서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박 양은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이주민지원센터에서 한국어와 컴퓨터를 배우면서 통·번역 자원봉사활동에도 참여한다.

 

몽골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뒤 근로자로 일하는 부모를 따라 한국에 온 암마리자야 양은 숙명여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공부를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지만 가족의 장래를 위해 힘겹게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교에 다니고 있다.

 

한국에 일하러 오는 몽골인들을 도와주고, 한국과 몽골 사이의 교류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려는 꿈을 갖고 있다.

 

'희망의 친구들'은 각 지역 이주민 지원 상담소의 추천을 받아 장학생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1999년 설립된 '희망의 친구들'은 지난해까지 이주노동자, 다문화가정, 난민가족 자녀 등에게 교재비를 지원해 왔다.

 

 

엘리자베스 양(사진 오른쪽)이 지난 2월 사단법인 '한국이주민건강협회 희망의 친구들' 김미선 상임이사로부터 장학증서를 받는 모습

 

kjw@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02 16:00 송고